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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루시드의 모든 것

2/23 밤 내용추가

루시드와 CCIV의 합병 확정 기사가 나갔다. 일반적으로 스팩주는 합병 기대감에 오르고 합병 결정이 나면 주가가 내렸다가 실제로 합병이 되면 확 튀어오른 후 잠잠해지는 패턴을 보이는데, 어제 오르길래, '어라, 얘는 좀 다른가?' 했었는데... 역시나다. 게다가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인해 모든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생각보다도 더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40%라니... 오늘 밤에 CCIV 주주들은 잠을 못 이루지 않을까...

CCIV 주가가 루시드 모터스와의 합병 확정에도 불구하고 떨어지는 이유는...

1) 일반적인 스팩 주식의 패턴으로 차익 실현 매물 때문
2) 코로나로 인해 첫 번째 전기차를 올 봄에 인도할 수 없게 되었음(하반기 인도 예정)
3) 루시드 기업 가치가 예상보다 높게 측정되면서 기존 CCIV 주주들에게 합병 비율이 불리

 

 

 

 

 

 

 

루시드(루시드모터스, 루시드 에어)에 대한 관심이 높다. 루시드는 미국의 프리미엄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사실 작년부터 꾸준히 핫했던 기업인데 한국에서는 최근에 들어서 더더욱 핫해진 것 같다. 그래서 루시드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다. 

 

1) SPAC CCIV와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 계획중!

 

최근 들어 루시드에 더욱 더 많은 관심이 몰리는 이유는 바로바로바로 루시드 모터스가 SPAC 상장을 할 계획이기 때문! 루시드 모터스는 현재 비상장 기업이지만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그래왔던 것처러 스팩 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다양한 스팩 기업들 중 루시드와의 합병을 논의하고 있는 스팩은 CCIV(처칠캐피털4)이다.

CCIV의 시가총액은 2/10 현재 $8.6B인데 한화로는 9조원 정도이다. CCIV는 루시드와의 합병 소식 이후 10달러에서 횡보하던 주가가 미친듯이 뛰어서 현재 30달러가 넘는다. 주가가 뛴 것도 뛴 건데, 주가 변동성이... 미쳤다. 나는 합병 소식을 비교적 빨리 알긴 했지만 널뛰기 하는 주가를 보고 차마 진입하지 못했다. (물론 니콜라 투자가 망한 것도 내가 스팩 투자에 소심해진 이유 중 하나이다.)

 

 

 

 

 

루시드 모터스와 합병 예정인 CCIV SPAC의 주가 변화

합병 논의가 거의 마무리된 것처럼 이야기가 나오다가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기사가 나와 주가가 급락하고, 또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내가 이 소식을 회사 대리님께 지나가는 말로 전했었는데 대리님이 CCIV 주식을 사셨단다... 그 덕에 매일 밤 잠 못 이루고 주식창을 쳐다보고 있다고 하신다...ㅠㅠ

 

2) 루시드 모터스는 고오급 섹터 공략!

 

루시드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했고 프리미엄 모델들만 출시할 예정이다. 그래서 차가 이쁘고 성능이 좋으며 매우 비싸다. 에디션마다 차이는 있지만 테슬라 모델3보다는 훨씬 비싼 가격에서 시작한다. 

 

 

 

 

 

  • Air Pure :  가장 저렴하지만 $69,900~, 주행거리 650km, 480HP
  • Air Touring : $87,500~, 주행거리 650km, 620HP
  • Air Grand Touring : $131,500~, 주행거리 830km, 800HP
  • Air Dream Edition : 젤 비싼 모델로 $161,500~, 주행거리 800km, 1080HP

일단 내눈에는 생긴건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 물론 고오급 트림일수록 내부와 외부의 소재가 고오급이겠지만. 일단 사진상으론 큰 차이를 잘 모르겠다. (이상, 차알못...이었슴돠...)

 

3) 루시드 모터스에 LG화학 배터리 탑재!

 

루시드는 LG화학의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 받는다. 작년에 난 기사에는 LG화학에서 독점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다른 OEM처럼 배터리 공급처를 여러 회사로 늘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공급 규모와 금액은 비공개이다. 

 

4) 루시드는 사실 사우디 회사?

놀랍게도 루시드의 최대 주주는 사우디 아라비아 국부펀드이다. 사우디 아라비아(PIF)가 10억 달러, 한화로는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도대체 왜 전기차 회사에 투자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내연 기관차가 사라지는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산업은 사실 기름과 관련된 것 밖에 없는데 이 엄청난 먹거리가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는 것이다. 

 

5) 루시드가 테슬라의 대항마?

 

 

 

 

 

대부분의 전기차 스타트업이 next 테슬라, 중국판 테슬라, 테슬라 대항마 이 세 가지 중 하나의 별명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전기차 세상에서 테슬라의 아이덴티티,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것인데... 루시드는 테슬라 대항마로 생각되고 있다. 그 이유가 테슬라에서 일하던 인력들이 대거 루시드로 갔기 때문. 그 중 한 명이 테슬라의 전 부사장이자 이사회의 멤버였던 버나드 체(Bernard Tse). 


루시드는 올해 2분기부터 루시드 에어를 인도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과연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하다. 루시드 모터스가 CCIV와의 합병을 통해 상장하면, 과연 나는 루시드 주식을 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