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것저것

회계 지식은 필수, '1일 3분 1회계' 책 추천

회계 지식은 필수, '1일 3분 1회계' 책 추천

대학생 때 회계원리 수업을 들었었다. 나는 경제학부여서 굳이 경영학과 수업을 들을 필요는 없었는데 주변에서 선배들이

취업할 생각이면 회계원리 정도는 듣고 졸업하라

고 해서 회계원리 수업을 신청했다. 

매우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단 과목 자체가 나에게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렇게까지 정교하게 한 회사의 재무 상황을 정리하는구나...하고 생각했다. 좌변과 우변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 그 정교한 시스템도 신기했고 계정과목 하나하나가 의미하는 바를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래서 잠깐 CPA나 AICPA 공부를 해볼까...도 생각했었는데 동기들이

원래 회계원리만 들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진지하게 고민하는 거면 중급회계나 관리회계 같은 다른 과목도 들어보고 결정하라

고 했다. 허허... 회계원리 수업은 가장 기초 수업이라 회계를 만만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실은 회계가 장난 아니게 어렵다는 말이었다. 회계를 좀 깊이 공부한 친구들을 보면 정말 외울 것들이 많아 보였다. 한자로 되어 있는 계정 과목 이름도 어렵고 그 많은 양을 머리에 다 넣어야하다니... 난 포기했다. 아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게 맞는 것 같다. 

고작 회계 '원리' 수업이었지만 정말 많은 걸 배웠다. 그 전까지는 회사의 재무제표를 볼 일도 거의 없긴 했지만 이 어마무시해 보이는 표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덕에 대학교 4학년 때 들어간 경영학회에서 기업 분석을 하는 것도 조금은 수월했고 직장인이 되어 주식 투자를 함에 있어서 기업 공부를 하는데에도 그 때 배웠던 회계 지식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선배들의 말처럼 난 취업을 했고 회사에서도 종종 재무제표를 볼 일들이 있는데 만약 대학생 때 회계를 배우지 않았더라면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를 했어야 할 것이다. 

어느 정도 기초 지식은 머리에 갖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무를 하다보면, 혹은 투자할 회사를 분석하다보면 내 지식이 짧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그리고 분명히 알고 있는 개념이긴 한데 아리까리한 것들도 굉장히 많다. 모르는 것들이 나올 때마다 그때 그때 구글에게 질문을 해 가며 업무를 진행하는데, 한 번은 각잡고 회계 공부를 해야할 것 같다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어느날 '1일 3분 1회계'라는 책을 발견했다! 하루에 3분만 투자하면 되는 건가...하고 책을 봤는데 3분으로는 사실 어려울 것 같았다. ㅋㅋㅋㅋ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 챕터가 2-3페이지 정도의 작은 내용들로 쪼개져 있어서 이 내용 하나를 읽는데 3분이 걸린다는 것을 의미한 책 이름인 것 같은데... 난 하루에 한 챕터를 읽는 것을 목표로 독서를 시작했다. 

1일 3분 1회계

생각보다 책 내용이 디게 괜찮았다. 일단 대학 교재처럼 이론을 줄줄이 설명한 책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회계 지식들을 골라 사례와 함께 쉽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쓰여 있어서 '공부한다'는 느낌이라기 보단 '독서한다'는 느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어 부담이 훨씬 덜했다. 그리고 이 책이 나온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사례들이 굉장히 최신 사례들이었다. 대학 수업을 들을 때는 가상의 기업 재무제표를 분석하거나 10년도 전 회사 재무제표를 가져와서 예시로 들고 있어서 재미가 없었는데 마켓컬리, 아시아나, 쿠팡 이런 식으로 내가 아는 기업들의 사례를 갖고 회계 개념을 설명해 주어서 흥미로웠다. 

공부는 끝이 없다는데 진짜 그런 것 같다. 찾아보니 '1일 3분 1공시'란 책도 있던데 이것도 이번 달 내에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