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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다이어트가 시급하다! 뉴닉, 데일리바이트, 아우토바인

정보 다이어트가 시급하다! 뉴닉, 데일리바이트, 아우토바인

 

내년에 꼭 하고 싶은 다이어트가 있다. 

바로 '정보' 다이어트. 

올 한 해를 보내면서 정말 편하면서도 부담스러웠던 게 있는데 바로 뉴스레터 구독이다. 


작년쯤부터 '뉴닉'이라는 뉴스레터를 구독하기 시작했다. 나는 신문을 원래 잘 안 보는데 뉴닉이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들을 깔끔하게,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서 일주일에 서너번 메일로 보내준다. 그 뉴스레터를 읽는데에는 20분이 채 걸리지 않고 더 궁금하면 하이퍼링크를 통해 더 자세한 내용을 읽어볼 수도 있다. 정말 편한 서비스였다. 거의 뭐 음식을 해다가 숟가락으로 떠먹여주는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올해 들어 더 많은 뉴스레터를 구독하기 시작했다. 뉴닉 이후로 뉴스레터가 굉장히 많아진 느낌이랄까. Daily Byte, Better Tomorrow의 뉴스레터를 받아보고 있고 두 개의 오픈채팅방을 통해서도 하루에 한 번 혹은 두 번씩, 읽어봄직한 내용들이 올라온다. 독자로써 굉장히 많은 가치를 얻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지쳐가는 느낌이다. 너무 많은 정보를 매일 매일 받고 있는 느낌이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일상에서 받아보는 정보가 위에서 언급한 4가지 정도이고, 회사 메일함에도 하루에 두 번 뉴스 스크랩이 날아오고 하루에 한 번 이상 자동차 산업 관련 뉴스레터를 받고 있었다. 게다가 출퇴근 할 때나 쉬는 시간에 네이버 뉴스도 읽고 있으니... 글로 된 것 말고도 유투브 시청 시간이 올해 엄청나게 늘었다. 홈트 영상도 많이 보지만 주식 관련 영상도 많이 보는데 여러 채널을 구독하고 있기도 하고 대부분이 매일매일 20분짜리 영상을 올려주시니 그걸 하나 하나 다 챙겨보는 것도 일이 되어버렸다. 정말 여러곳으로 부터 매일 매일 엄청난 양의 정보를 받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체한 것 같다. 토할 것 같다. 

누군가가 클립핑 해서 읽기 좋은 형태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에게 (심지어 공짜로) 전달해 준다는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메일함에 들어온 뉴스 레터를 읽는 것이 숙제처럼 되어 버렸다. 읽을 것도 너무 많고 여기 저기서 뉴스레터를 받다 보니 겹치는 것도 너무 많고... 무엇보다도 기계적으로 글을 읽어나가다보니 바보가 되는 기분이다. 내가 주체적으로 그 기사나 뉴스에 대해서 생각하기 보다는 뉴스레터에서 큐레이팅 해 주는대로 '아, 그렇구나...'하고 넘기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정보' 다이어트를 하기로 했다. 뉴스레터 구독을 반 정도는 취소할 예정이다. 그리고 읽고 넘기는 게 아니라 내 생각을 찬찬히 써 내려가면서 내 머리로 생각해서 내가 큐레이팅을 한 번 해 보려고 한다. 

많이 알수록 좋다, 다다익선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내 머리는 그 정도의 용량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은 머리에는 무한정 정보를 담을 수가 없기 떄문에 나한테 꼭 필요한 정보만 골라 담아 잘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