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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로운 생활

오스테리아 오르조 한남에서(미슐랭 맛집) 크리스마스 저녁식사!!!

오스테리아 오르조 한남에서(미슐랭 맛집) 크리스마스 저녁식사!!!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한남동 오스테리아 오르조를 방문했다. 아는 오빠가 추천해줘서 꼭 가보고 싶은 식당 중 하나였는데 운좋게 이번 크리스마스에 다녀올 수 있었다.

 

오스테리아 오르조 크리스마스 예약

크리스마스 예약은 12월 초에 캐치테이블이라는 어플을 통해서 진행했다. 당연히 경쟁이 치열할 거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정말 치열했다. 타이머를 맞춰 놓고 예약 버튼을 눌렀는데 처음 3~4분간은 앱이 먹통이 되었다. 다행히 6시 30분 타임 예약에 성공했다. 사실 5시 타임을 원했었는데... 내 손가락이 충분히 빠르지 못했나보다. 예약금으로 3만원이 결제되었고 예약일 7일 전까지는 100% 환불, 그 이후로는 0% 환불... 환불이 안된다...ㅋㅋㅋ 예약 당일에 식당에 입장하면 예약금은 즉시 환불된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오스테리아 오르조 위치 및 공간

25일 저녁, 한남동으로 향했다. 원래는 차를 가져가려고 했는데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고 묵고 있던 숙소에서 대중교통을 12분 밖에 걸리지 않아 그냥 버스를 탔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골목 사이를 걷다 보니 식당이 보였다. 예상치 않게 식당은 2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1층이 아니라 2층 식당이라니... 지난 번 서래마을에서 갔던 식당도 그랬었는데...

식당 입구에는 2020년과 2021년 미슐랭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실내는 생각보다 훨씬 협소했다. 2인용 테이블이 한 8개..? 정도 놓여있고 바테이블이 있고 4인용 테이블이 2개 정도 보였다. 좁은 공간에 사람이 복작복작 했는데 거리두기 2m와는 정말 거리가 있어보였다...ㅋㅋㅋ 이렇게 옆 테이블이랑 가까이 앉아서 식사를 해도 되나 싶을 정도? 평소에도 이렇게 좁게 영업을 하는 건지, 크리스마스라 손님을 정원보다 무리해서 더 받은 건지는 모르겠다. 흠... 테이블을 한 70%만 넣으면 좀 더 편안하게 식사가 가능할 것 같았다. 다행히 코트는 입구에 있는 행거에 따로 걸어둘 수 있었다. 테이블 의자에 걸쳐야 했다면 안 그래도 좁은 공간이 더 불편하게 느껴졌을 것 같다. 

 

오스테리아 오르조 음식

크리스마스 특선 메뉴가 있다고 듣고 갔는데 딱 하나, 무슨 라자냐가 준비되어 있었다. 난 라자냐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원래 메뉴 중 3개를 시켰다.

메뉴판이 고급지고 이뻤다

무조건 먹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던게, 한우 카르파치오!!! 나는 카르파치오를 사랑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이건 먹고 와야했다. 슬쩍 보니 거의 모든 테이블이 한우 카르파치오를 시켰다. 음식은 펼쳐진 상태로 서빙이 되지만 테이블에서 먹기 좋게 돌돌 말아준다. 루꼴라와 한우, 트러플 오일의 맛이 잘 어우러졌다. 다만 살짝 아쉬웠던 건 트러플 오일 향이 워낙 강해서 한우의 맛을 약간 가리는 느낌이랄까? 다음에 가게 되면 트러플 오일은 따로 달라고 하거나 반만 뿌려달라고 하고 싶다. 모든 카르파치오가 그렇듯이... 배는 차지 않았다. ㅋㅋㅋㅋ 에피타이저로 먹는거쥐~~~

Beef Carpaccio

 

문어&매쉬 포테이토도 시켰다. 사실 난 문어도 감자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남친이 먹고 싶어해서 시켰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메뉴였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문어가 너무너무너무 부드러웠다. 분명 맛은 문어인데 식감이 거의 뭐 매쉬 포테이토 수준... 정말 부드러웠다. 다만, 이 메뉴를 선택한 남친 말로는 너무 맛있긴 하지만 약간 문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좀 남겼어도 맛있었을 것 같단다. 이 말엔 나도 동의! 살짝은 쫄깃했으면... 더 맛있었을 듯! 이 메뉴 역시 에피타이저여서 배는 하나도 차지 않았다. 껄껄... 에피타이저가 다 그렇지 뭐...ㅋㅋㅋ

Polpo Mashed Potato

 

메인으로는 가장 유명한 메뉴인 화이트 라구 파스타가 아닌 스파이시 크랩 리조또를 시켰다. 난 당연히 파스타를 먹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남친이 리조또가 먹고 싶단다. 오... 이 메뉴도 맛있었다. 매콤해서 느끼한 맛도 잡아주었고 원래 나느 게를 엄청 좋아해서... 그런데 '맛'보다도 쌀의 식감이 정말 꼬들꼬들하니 맛있었다. 압력밥솥에 밥을 해서 리조또를 만든게 아니라 리조또 쌀로 팬에서 바로 익힌 맛이랄까... 식감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다음에 온다면 또 시킬 정도는 아니었다. 이 '맛' 자체는 다른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도 충분히 접할 수 있는 맛이었다. 다음에 온다면... 아마 화이트 라구 파스타를 시키지 않을까...

Spicy Crab Risotto

 

오스테리아 오르조에서 에피타이저 2개에 메인 메뉴 1개를 시킨 건 정말 잘한 것 같다. 내가 원래 많이 먹지 않기 때문에 메인을 2개를 시켰으면 너무 과하게 배가 불렀을 것 같다. (엄청 굶주린 상태였더라도 에피타이저 3개+메인 1개가 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우리는 호텔에 와서 와인을 마시기로 했었기 때문에 따로 식당에서는 와인을 마시지 않았다. 아, 와인은 사실 내가 주문해 놓은 투썩 점퍼 와인이 3병 있었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크리스마스날까지 택배가 오지 않아서... 오스테리아 오르조 근처의 트리니티 와인 스토어에 들러서 샀다. 나는 레드 와인을 좋아하지만 준비한 안주가 달콤한 케잌 종류여서 추천을 받아 독일 리슬링 와인을 한 병 샀다. 적당한 단맛과 신맛이 잘 어우러지는 와인이었으나 역시 평소에 단 걸 거의 먹지 않는 나에겐 식후에 먹기에 좀 많이 달았다. 도수는 8.5도로 둘이 한 병을 다 마셔야 사알짝 취기가 오르는 정도였다. 오히려 식전주로 먹기에 좀 더 적합한 와인이었던 것 같다. 구입 가격은 45,000원이었다. 

Karl Erbes 


다음에는 크리스마스가 아닌 날, 사람이 좀 더 적을 때 다녀오고 싶다. 분위기도 너무 좋고 음식도 만족스러웠지만 아무래도 코시국에 좀... 공간이 붐벼서 살짝 찝찝한 감이 있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