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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코로나 위기에 돈 먹는 하마인 자율주행사업부(ATG) 오로라에 매각, 비행택시사업부(Elevate) 조비 에비에이션에 매각

우버, 코로나 위기에 돈 먹는 하마인 자율주행사업부(ATG) 오로라에 매각, 비행택시사업부(Elevate) 조비 에비에이션에 매각

 

우버는 꾸준히 적자 기업이었지만 라이드 헤일링 시장의 Market Share 1위 사업자 지위를 레버리지하여 자율주행, 비행 택시 등 다양한 미래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으나, 팬데믹으로 인해 기업의 생존이 위협 받게 되자 어쩔 수 없이 '지금 당장 돈이 되지 않는 사업'들은 모두 정리하고 있다.


우버가 자율주행부문인 ATG(Advanced Technology Group)를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오로라(Aurora)에 매각하기로 했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자율주행사업을 결국 포기한 것이다.

우버와 같은 라이드쉐어링/헤일링 업체에게 자율주행이란 어떤 의미일까?

라이드쉐어링/헤일링이라는 비즈니스 자체에 대한 전망은 매우 밝지만 우버와 같은 세계 1위 사업자도 여전히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비용 구조를 뜯어보면 드라이버로부터 발생하는 비용과 마케팅 비용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면 드라이버 비용을 ZERO로 만듦으로써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버는 자율주행에 일찍부터 관심을 갖고 '직접' 기술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사망사고를 내면서 자율주행 사업부가 삐걱이기 시작했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돈이 부족해지자 어쩔 수 없이 Toyota와 Softbank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 때만 해도 우버의 자율주행사업부의 가치는 72.5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 받았었다. 하지만 이번에 오로라에게 자율주행사업부를 매각할 때의 매각 가격은 40억 달러 정도였다고 한다. 물론 자율주행사업부 전체를 매각하는 것은 아니고 우버는 지분 26%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매각 이후에 우버는 해당 사업부에 4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고 우버의 CEO 다라 코스로우사히가 이사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일단 돈이 부족하니 사업을 팔긴 하지만 한 쪽 발은 담그고 있겠다는 것. 


그리고 우버는 비행 택시 사업인 우버 Elevate를 우주항공회사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에 매각했다. 비행 택시 사업을 넘기면서 조비 에비에이션에 75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훗날 에어택시가 상용화 되면 우버의 차량 호출 앱과 연계해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약속도 했다고 한다.

사실 우버는 eVTOL 사업에 꽤나 선두 주자로 평가 받고 있었다. 뉴욕에서 헬리콥터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했고 올해 초에는 현대자동차와 UAM(Urban Air Mobility)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도 있다. 현대차는 이번 매각 건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까? 현대차는 야심차게 우버와 UAM/에어택시 부문에서 협력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갑자기 이렇게 사업 파트너가 해당 사업무를 팔아 넘겨버렸으니 좀 당황스러웠을 것 같다.  


올해 예기치 못한 팬데믹이 우버의 생존 자체를 위태롭게 했다. 그렇기 때문에 매년 천문학적인 자금이 지출되는 자율주행사업과 비행택시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어쩌면 우버에게 울며겨자먹기 식의 최선의 선택일지도 모른다.

팬데믹이 오지 않았더라면 우버는 이 두 사업부를 매각하지 않았을까?

혹은, 언제가 될 지 모르는 미래에 우버가 흑자 전환을 한 이후에 다시 이 두 사업에 나서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