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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테슬라 정리 : 50만대 인도, 주가 8배, 5:1 주식분할, S&P 500 지수 편입

2020년 테슬라 정리 : 50만대 인도, 주가 8배, 5:1 주식분할, S&P 500 지수 편입

 

1. 테슬라, 2020년에 50만대 판매 성공!

일론 머스크가 제시했던 '2020년 50만대 판매'가 현실이 됐다. 정확히 말하면 작년 테슬라의 판매 대수는 49만 9550대. 50만대와 450대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50만대 차량 판매에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수치는 2019년 인도량인 37만대보다 36% 증가한 것이다. 모델3와 모델Y를 총 44만대 조금 넘게 인도했고 모델S와 모델X를 6만대 가까이 인도함으로써 총 인도한 차량 숫자가 50만대가 된 것. 

테슬라는 항상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였지만 특히나 작년에 50만대를 판매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 상하이 공장을 가동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미국 프리몬트 공장 가동이 오랫동안 멈춰 있었지만 2019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상하이 공장이 모델3를 쏟아내면서 이와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미국에서만 차량을 생산하던 테슬라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생산을 시작했고 현재 독일의 브란덴부르크에도 새 공장을 짓고 있다. 유럽 시장을 공략할 물량은 상당수 독일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아, 그리고 테슬라의 나와바리인 미국에도 새 공장을 짓고 있는데 장소는 텍사스주 오스틴이다. 

 

2. 미친듯한 주가 상승으로 700달러 돌파!

테슬라 주가에 대해서는 왈가왈부가 많지만 50만대 인도에 성공한 후 테슬라 주가는 700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 주가가 과대평가 됐느니 거품이니 하는 말들이 작년 초부터 끊임 없이 나오고 있지만 테슬라 주식은 이에 개의치 않고 고공행진을 했다. 2020년 1월 2일 86달러이던 테슬라 주가는 2020년 12월 31일에 705달러가 되었다. 8배 이상 주가가 뛴 것이다. 시가 총액은 우리나라 돈으로 거의 700조원에 이른다.

덩치가 커지면서 테슬라는 5:1 주식 분할을 실시했고 최근에는 S&P 500 지수에 편입되었다. 주가 상승 덕에 올해 테슬라는 성공적으로 여러 번의 유상 증자를 할 수 있었다.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는 테슬라를 팬데믹 시대의 승자 기업 1위로 선정했다. 참고로 2위는 싱가포르의 SEA그룹, 3위는 미국의 Zoom이다. 우리나라 기업중에서는 삼성 SDI가 27위, 카카오가 28위,  LG화학이 30위, 셀트리온이 63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73위, LG전자가 75위에 올랐다. 

 

3. 2021년, 6000만원이 넘는 테슬라 차량에 적용되는 보조금이 반으로 줄어든다.

정부가 6000-9000만원인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을 절반만 지급하기로 했다. 9000만원이 넘는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을 수령할 수 없다. 이로써 테슬라 모델3 중 가장 많이 팔린 트림인 롱레인지는 약 6500만원 이기 때문에 보조금을 절반만 받을 수 있다. 올해 우리나라에 출시될 모델Y의 경우 가격이 6000-7000만원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모델Y도 전기차 보조금을 전부 수령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보조금 정책은 올해 한국시장에 출시될 다른 회사의 전기차 판매가격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오닉5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 또한 프로젝트CV를 통해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반응이 좋았던 G80을 전기 모델로 변경한 eG80을 출시한다. 경영난으로 고생하고 있는 쌍용차도 전동화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e-모션을 올 초에 선보인다. e-모션의 흥행 여부가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대 기아차의 전기차 출시와 더불어 글로벌 기업들의 전기차 출시도 대거 예정되어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QA와 EQS를 출시, BMW는 iX와 iX3을 출시, 아우디는 e-트론 스포츠백55를 출시, 폭스바겐은 ID.4를 출시, 포르쉐는 타이칸 터보와 터보S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작년보다 보조금 지급 규모가 줄고 지급 기준이 달라진 만큼 상당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020년 기준으로는 테슬라의 모델3가 수입 전기차 시장 점유율의 90%를 차지했다. 


 

올해 주식을 시작하고 정말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깨달았다.
그 중에서도 테슬라를 보면서 느낀 건, 주가가 꼭 합리적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것. 경제학과 공부를 해보면 모든 건 보이지 않는 손, 시장에 의해 균형을 찾아가고 비합리적인 부분들이 제거된다고 배우는데, 이건 역시나 이론일 뿐이다. 테슬라 주가는 분명히 기존에 사용하던 방법들로 검증해보면 고평가 된 것이 맞다. 이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테슬라 주가가 소위 말하는 '적정 주가'로 가라 앉느냐?하면 그건 아닐 수도 있다. 테슬라의 경우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 초부터 회사 일로 테슬라를 관찰하면서, 너무 비싸, 너무 올랐어, 하면서 매수 타이밍을 수도 없이 놓쳤고 테슬라가 주식 분할 전 천슬라가 되고나서야, 아니 거의 이천슬라가 된 후에야,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테슬라를 매우 조금 매수했다. 9-10월 동안 비실거리는 테슬라 주식을 보며, 역시 적정 가격보다는 너무 높은가,라는 생각을 하며 두려움에 추가 매수를 하지 못했고 11월부터 다시 미친듯이 날아오르는 테슬라를 보며, 다행이라는 생각과 두려움을 이기도 더 샀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교차했다. 600달러가 넘어선 후에도, 600달러가 되면 다시 사야지, 다시 담아야지 하면서 간을 보고 있었는데 이게 웬걸... 그냥 700달러를 넘어버렸다.
주식은 싸게 사는게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어차피 장기 보유할 것이라면 적절히 기업 선정을 잘 한 후에 즉시 매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때를 기다리다가, 그 '때'가 절대 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 나의 경우에는 테슬라가 그랬고 스퀘어가 그랬고 SK텔레콤이 그랬다. 
2021년에는 좀더 노련한게 주식 투자를 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