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받은 편백나무 천연 가습기 사용 후기 (사용법, 장점, 아쉬운 점 등)
작년 말에 편백나무 천연 가습기를 선물 받았다. 내가 작년에 받은 그 어떤 선물보다도 센스 있는 선물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극심한 건성이라서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극도로 건조하기 때문이다... ㅠㅠㅠ (그 덕에 사춘기 때도 여드름으로 고생하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피부가 퍼석하고 눈가에 주름이 생기려고 한다...)
원래는 작은 사이즈의 오아 가습기를 사용했는데, 가습 효과가 별로 없었다. 특히 잘 때 너무 건조한데 자기 직전에 물을 가득 채워서 틀면 눈 뜨면 이미 가습기가 꺼져 있다. 몇 시간 동안 가습기가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눈 떴을 때 방이 건조했던 걸로 보아 3-4시간 정도 작동하다가 물이 부족해서 멈추는 것 같다.
이번에 선물 받은 가습기는 좀 특이한 가습기다. 편백나무로 만들어진 천연 가습기!!!
처음에는 선물을 뜯고도 이게 뭐하는데 쓰는 물건인지 몰라서 알쏭달쏭 했었다. 일반적인 가습기는 물통에 물을 채우고 전원을 켜서 수증기를 만들어내는 건데, 편백나무 가습기는 방에 수건을 말려 놓는 거랑 비슷하게 이 가습기를 물에 충분히 적신 후에 방에 두면 된다. 편백나무 조각들이 머금고 있는 물이 공기로 증발하면서 습도를 높이는 원리이다.
가습기를 사용하기 전에 든 생각은, '받침도 없는 이 가습기에 샤워기로 물을 뿌리면 물이 줄줄 샐 것 같다'였다. 바닥이 막혀 있는게 아니라 틈이 있었기 때문. 아래쪽에 있는 편백나무 조각들이 썩지 않고 뽀송뽀송 잘 마르도록 아래쪽에도 어느 정도의 틈을 남겨 둔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샤워기로 물을 뿌려보니, 거의 물이 새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편백나무 조각들이 디게 작은 큐브 모양으로 층층이 쌓여 있기도 하고 물을 뿌리면 편백나무가 그 즉시 물을 흡수해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물을 뿌리면 편백나무 향이 훅 올라온다. ㅎㅎ 사우나에 들어가면 나는 바로 그 향! 뭔가 향수나 방향제를 뿌려서 나는 향이 아니라 나무 자체에서 나는 향이라 좋았다.
한 달 가까이 편백나무 천연 가습기를 사용해 보고 느낀 점들을 정리해 보았다.
만족스러운 점
귀여운 비주얼. 일단 귀엽게 생겼다. 내가 선물 받은 건 하마 모양인데 '물먹는 하마'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오지 않았을까 싶다 ㅋㅋㅋㅋ 사이즈도 아담하고 집안 어디에 두어도 이질감이 없다.
간편한 사용법. 그냥 샤워기로 물을 뿌려주고 집안 어딘가에 놓아두면 된다.
전기 사용 안함. 전기료가 아까워서가 아니고 소리가 안 나서 좋다. 가습기는 어쩔 수 없이 소리가 좀 나는데 이게 깨어 있을 때는 아무 상관없지만 잠들기 위해 누우면 엄청 크게 들린다. 백색 소음 정도겠지만 약간 신경 쓰인다. 하지만 편백나무 천연 가습기는 빨랫줄에 널어놓은 수건 마냥 아무 소리가 없다.
편백나무 향. 인공적이지 않은 향이어서 좋다. 아로마 오일 이런 걸 가습기에 넣어서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하루 종일 가습기를 사용한다는 걸 생각하면 아무래도 인공향보다는 자연의 향이 더 좋은 것 같다.
아쉬운 점
지속력. 집이 어느 정도로 건조하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우리 집 기준으로 3-4시간이 지나면 편백나무 조각들이 거의 다 마른다. 물을 좀 더 흠뻑 적시거나 더 큰 용량의 가습기를 사용하면 좀 더 지속 시간이 길어질 것 같다. 근데 어떻게 생각하면 너무 오래 나무가 마르지 않으면 나무 조각이 무르거나 썩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연한 향. 편백나무 향이 너무너무너무 좋은데, 향이 약하다. 물을 뿌릴 때는 확 향이 나는데 막상 집에 두면 향이 강하게 나지는 않는다. 좋은 향이고 또 자연의 향이니 좀 더 강하게 향이 나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확실한 건, 전기를 꼽아서 쓰는 일반적인 가습기보다는 훨씬 마음에 든다. 작동 방식도 향도 가습기가 주는 분위기도!!! 광고를 보니 편백나무 말고 화산재인가 뭐를 활용한 천연 가습기도 있던데 그건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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