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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어리스트 후기 (스포일러 포함)

영화 투어리스트 후기 (스포일러 포함)

어제 넷플릭스에서 안젤리나 졸리와 조니 뎁 주연의 영화 투어리스트를 시청했다. 둘 다 워낙 유명하고 또 내가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했고 여행을 못 가는 요즘이기에 영화의 배경이 베니스라는 것도 마음에 쏙 들었다. 장르는 액션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다른 액션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가볍게 볼 만한 영화였다. 

 

영화 투어리스트 줄거리(스포 포함)

엘리제(안젤리나 졸리)는 알렉산더 피어스라는 남자와 사랑하는 사이이다. 알렉산더 피어스는 쇼(갱단 두목)의 돈을 훔친 혐의로 도망치고 있는 중이고 엘리제는 알렉산더 피어스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았다가 사랑에 빠져 버린다. 

알렉산더는 엘리제에게 편지를 보내 기차를 타고 베니스로 올 것, 그리고 기차에서 자신과 외형이 비슷한 남자에게 접근해 경찰을 눈속임 할 것을 요청한다. 엘리제는 기차에 탑승하고 알렉산더와 비슷한 키와 외모의 남자인 프랭크(조니 뎁)에게 접근한다. 프랭크는 자신을 미국 수학 교사이며 여행 중이라고 소개한다. 엘리제와 프랭크는 오붓하게 식사까지 하며 베니스로 향하고 경찰은 프랭크가 알렉산더라고 생각하며 그 둘을 미행한다. 

엘리제는 자연스럽게 프랭크를 자신이 머무는 호텔로 이끌고 프랭크는 영문도 모른 채 같은 호텔 스위트에서 지내게 된다. 프랭크는 엘리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되나 엘리제에게 마음이 기운다. 

경찰들이 이 둘을 감시하는 동안, 갱단 두목인 쇼도 베니스에 나타난다. 그들 또한 프랭크를 알렉산더라고 착각하고 프랭크를 뒤쫓는다. 프랭크는 영문도 모른 채로 무서운 양복쟁이들에게 쫓기게 되고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다. 엘리제는 쇼까지 베니스에 나타날 것을 예상하지 못했고 본인 때문에 목숨이 위험하게 된 프랭크를 그냥 두고만 볼 수 없어 프랭크를 구출한다. 

그 과정에서 프랭크가 엘리제에게 푹 빠진다!!!

엘리제는 프랭크에게 사건의 전말을 설명해 주고 자신이 프랭크를 이용했다는 사실까지 밝히며 얼른 미국으로 돌아갈 것을 요청하지만, 이미 엘리제에게 푹 빠진 프랭크는 그럴 생각이 없다. 사실 엘리제도 어느 정도 프랭크를 좋아하게 된 상태였고 엘리제는 프랭크가 피해를 입지 않게 하기 위해 알렉산더 피어스를 경찰에 넘기기로 결심하고 경찰과 협조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쇼가 등장하고 엘리제의 목숨이 위험에 처하는데, 경찰은 알렉산더 피어스를 잡기 위해 지원 사격을 보류한다. 이때, 프랭크가 등장해 자신이 알렉산더 피어스라며 엘리제를 놓아줄 것을 요구하고 경찰들은 당황한다. 끝까지 알렉산더 피어스가 등장하지 않자 경찰들은 쇼와 부하들을 사살한다. 그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알렉산더 피어스가 근처에서 생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경찰이 자리를 떠난다. 

자리에는 프랭크와 엘리제만 남아 있고 엘리제는 프랭크를 사랑하지만 알렉산더 피어스도 사랑하는 상태라고 고백한다. 이때 프랭크가 씨익 웃으며 알렉산더 피어스만이 열 수 있는 금고를 자연스럽게 연다. 프랭크가 곧 알렉산더 피어스였던 것이다!!! 알렉산더 피어스는 쇼의 돈을 훔친 후에 철지히 신분을 숨기기 위해 대대적인 성형 수술을 해서 외모를 바꿨던 것. 

그렇게 그 둘은 베니스를 유유히 떠난다.

 

영화 투어리스트 후기

프랭크가 사실 알렉산더 피어스였다는 설정, 경찰한테 쫓기던 엘리제도 사실은 그들 중 한 명이었다는 설정을 제외하고는 임팩트가 강한 부분은 없었다. 누군가를 쫓고 쫓기는 내용의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가 잔잔해서 몰입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안젤리나 졸리가 너무 예뻤고 베니스라는 배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웠기 때문에 나름 즐겁게 관람했던 것 같다. 스토리 보다도 그냥 눈호강을 하는 느낌이랄까. 조니 뎁은... 머리스타일이 영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멋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사실 조니 뎁이라는 사실도 영화 마지막에서야, 아 맞아, 얘가 조니 뎁이지... 하면서 자각했을 정도...ㅋㅋㅋ 좀 멋지게 나왔으면 좋으련만... 추리 소설 읽는 수학 슨생님으로 나와가지고...

 

나의 베니스 방문기

5년쯤 전에 베니스에 간 적이 있었다.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갔었는데 정말이지 베니스는 너무너무 너무 아름다웠다. 낮의 활기찬 베니스도 그 나름의 분위기가 있었지만 해가 저물고 늦은 저녁의 베니스는 정말 아름다웠다. 그냥 아름다웠다는 말 빼고는 할 말이 없을 정도랄까... 야외 테라스가 있는 식당에서는 라이브 공연을 했고 커피 한 잔이 어마 무시하게 비쌌지만 그 분위기를 놓치고 싶지 않아 커피를 사 마셨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꼭 다시 한번 와야겠다고 결심한 유일한 여행지였다. 만약 정말 베니스를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한 번 방문하게 된다면, 이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호텔에 머무르고 싶다. 낮에는 피자와 파스타와 젤라또를 잔뜩 먹고 밤에는 분위기 좋은 바에서 라이브 공연을 보며 와인 한 잔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