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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로운 생활

당근마켓 2020년 결산 (구매한 것/판매한 것/판매꿀팁)

당근마켓 2020년 결산 (구매한 것/판매한 것/판매꿀팁)

올 한 해 당근마켓에서 정말 많은 걸 사고 다양한 걸 팔았다. 

얼마전 당근홀릭 배지를 받은 기념으로 2020 당근마켓 결산을 해 보았다. 


구매내역

집근처 필라테스 수강권 : 70회에 45만원이라는 미친 가격에 거래했다. 그 덕에 반년 넘게 필라테스 수업을 저렴한 가격에 수강할 수 있었다. 내년에도 계속 필라테스 수업을 들을 것 같던데 당근마켓에 저렴한 수강권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세븐라이너 종아리 마사지기 : 회사만 다녀오면 종아리가 너무 많이 부어서 구매했다. 2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구매했는데 사실... 2주 정도 쓰고 사용하지 않고 있다. 집에 공간도 많이 차지해서... 다시 팔아야겠다. 이사가기 전에 파는 것이 목표다. 
전자레인지 : 오피스텔에 이사를 왔는데 전자레인지가 없었다. 어차피 밥을 잘 안 해먹을 것 같아서 안사고 버텨보려고 했는데 역시나 전자레인지는 자취생에게 필수불가결한 물건이었다. 38000원에 깨끗한 전자레인지를 득템했고 매우 잘 쓰고 있다. 
GMAT 책 : 잠깐 GMAT 공부를 해 보겠다고 책을 찾아봤는데 책이 너무 비싸서... 당근으로 구매했다. 우리동네에서 거리가 좀 되는 곳이어서 왔다갔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잘한 거래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GMAT은 쳤냐고...? 허허... 노코멘트...
구찌벨트 : 갑자아기 뭔가 비싼 걸 사고 싶은 욕구가 샘솟아서 뭘 사면 좋을까 이것저것 찾다가 구찌벨트를 샀다. 인터넷에서 사는 것보다 싸게 사긴 했으나 정품 보증서 같은 걸 못 받았다. 막상 살 땐 기분 좋았는데 뭐 자주 사용하진 않는 것 같다. 두어달 들고 있다가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 다시 당근에 갖다 팔아야겠다. 정품 보증서가 없어서 잘 팔릴런지는 모르겠네...
다이슨 에어랩 : 갑자기 돈을 쓰고 싶은 순간이... 또 있었는데 바로 이떄다. 근데 이때 무슨 일인지 다이슨 에어랩 재고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중고로 구할 수밖에 없었다. 키워드 알림을 신청해놓고 기다렸는데 정말 거짓말 안하고 3분 안에 답하지 않으면 거래가 불가능할 정도로 엄청 인기가 좋았다. 나도 3초만에 답해 겨우겨우 거래했다. 잘 쓰고 있냐고 하면... 드라이기만 쓰고 나머지는 잘 안쓴다. 워낙 꾸미질 않아서... 하지만 이제 정품 등록도 내 이름으로 해버려서 다시 팔기가 어렵다... 쩝...

판매내역

각종 옷 : 잘 입지 않는 옷들이 많아서 5000원 정도의 가격에 올려놓았더니 몇 개가 나갔다. 사진 갯수가 많고 옷 상태가 깨끗한 것 위주로 팔리더라. 옷은 사이즈 같은게 중요해서 구매자들이 길이나 허리를 줄자로 재서 알려주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아서 좀 귀찮았다. 
스타벅스 제품 : 스타벅스 프리퀀시, 서머레디백, 다이어리 등 스타벅스 제품들이 많이 올라오고 또 많이 팔렸다. 특히 서머레디백은 인기가 너무 많아서 재고를 구하기가 힘들었는데 난 우연히 핑크색을 구해서... 내가 잘 쓰지 않길래 팔아버렸다. 이번에는 스타벅스 다이어리도 두 권 판매했다. 많은 분들이 다이어리를 판매하고 있어서 잘 안 팔릴 것 같기도 했지만 그럴 때는 가격을 2~3000원 정도 내리면 바로 팔린다...ㅋㅋㅋ
각종 책 : 이뻐서 산 매거진F 잡지나 수험서, 고향집에 있는 어린이용 전집, 소설책 등 책도 많이 팔았다. 아무래도 책은 감가가 덜하고 상태도 좋았고, 중고로 사서 읽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잘 팔렸던 것 같다. 알라딘 중고 서점에 가서 파는 것보다 당근으로 파는게 훨씬 더 이득이다. 알라딘 중고서점은 매입 기준이 까다로운데다가 정말 돈을 몇 푼 주지 않기 때문에...

 

사은품으로 받은 기프티콘이나 상품 : 기프티콘을 많이 받았는데 기간 내에 다 쓰지 못할 것 같아서 할인해서 팔았다. 그리고 여기 저기서 받은 경품들 중 사용하지 않는 것들은 포장도 뜯지 않은 채로 갖고 있었는데 저렴하게 내놓으니 정말 금방 팔렸다. 아무래도 중고보다는 새 제품이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아빠 골프채 : 당근에는 골프웨어나 골프채, 골프백 등 골프 관련 용품도 굉장히 많이 올라온다. 골프복은 보통 몇 번 입지 않기 때문에 중고로 팔려는 사람이 많은 것 같고, 골프채는 워낙에 중고로 사고 파는 경우가 많아서 물건이 많았다. 물론 중고 골프채를 사고 팔아주는 샵에 가는 방법도 있지만 거기 가더라도 어차피 몇 푼 못 받기 때문에 집 근처에서 빠르고 쉽게 팔아버리려는 니즈가 큰 것 같다. 

판매꿀팁

내 생각에 좀 잘 팔리는 것들은 뜯지 않은 새상품, 스타벅스 프리퀀시, 스타벅스 제품, 책, 덩치 큰 가구(워낙 싸게 내놓기 때문에...), 명품 정도인 것 같다. 명품이 디게 의외였는데 정품 보증 때문에 당근으로 거래를 잘 안 할 것 같았지만 정품 보증서까지 보여주며 거래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매물도 많고 거래도 잦은 것 같았다. 중고책과 마찬가지로 중고명품 샵에 물건을 팔 수도 있지만 돈을 얼마 받지 않기 때문에 그냥 당근으로 빠르게 팔아버리려는 것 같다. 게다가 좀 유명한 브랜드의 대중적인 제품들은 당근에 워낙 매물이 많이 올라와 있어 시세를 파악하는 것도 쉽고 시세대로 혹은 시세보다 살짝 저렴하게 올려 놓으면 금방 물건이 나간다. 

  1. 물건을 올리기 전에 그 물건을 먼저 검색해서 가격대를 알아본 후 팔려는 상품의 컨디션을 감안해서 가격을 책정한다. 
  2. 하트가 눌리는 갯수를 유심히 보다 하트가 5개 이상이 되고 끌올이 가능한 시기가 되면 가격을 10~15% 깎아서 끌올한다. 
  3. 그러면 하트를 눌러 놓은 사람들한테 가격이 인하되었다는 팝업 메시지가 가고 그 중 한 명이 물건을 사고 싶다고 연락이 온다. 

뭐... 항상 이런 건 아니지만 많은 경우가 이런 패턴이었다. 만약에 제품에 하트가 잘 눌리지 않으면 두어번 가격을 낮춰서 끌올을 해보고, 그래도 하트가 눌리지 않으면 팔리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 이런 것들은 뭐... 계속 올려놔도 되지만... 내 경험상 끝까지 팔리지 않더라...

그리고 매너온도 관리를 잘 하면 좋다. 채팅을 할 때도 친절하게 하고, 당근 거래가 끝나고 후기도 잘 써주면 내 매너온도가 높아진다. 매너온도를 보고 구매를 결심하진 않겠지만, 같은 물건을 여러 사람이 파는 경우라면 아무래도 매너 온도가 높은 쪽을 선택하게 된다. 뭔가... 신뢰도가 높달까... 무엇보다... 서로 친절하게 대화하고 깔끔하게 거래하면 둘 다 기분이 좋으니까!!!


미니멀리즘이 유행을 하면서 집을 비워보자는 취지로 당근마켓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나도 같은 취지로 집도 비우고 용돈도 벌어보자고 당근 거래를 시작했는데 어쩌다 보니 팔아서 번 돈보다 물건을 사서 나간 돈이 더 많은 것 같닼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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