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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한 걸음 : 2020년 소비 뜯어보기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한 걸음 : 2020년 소비 뜯어보기

경제적 자유에 다가가기 위해 돈, 부, 재테크, 투자와 관련된 여러 가지 책을 읽었다고 했다. 머리는 어느 정도 채운 것 같은데 그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내 소비 내역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으로 번 돈을 나름 신경써 가며 쓴 것 같은데, 지난 1년 동안 내가 돈을 얼마나 어떻게 어디에 썼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할 것 같다. 나는 뱅크샐러드 앱을 통해서 지출을 기록하고 1달에 1번 뱅샐 앱의 통계 탭을 이용해서 지출 내역들을 정리해서 엑셀로 기록했다. 매달 말 엑셀을 채우면서 느낀 건, 이번 달도 돈을 참 많이 썼더라...였다.

분명히 소비를 하는 그 순간에는 잘 생각해서 소비를 한 것 같은데 막상 총액을 보면 그닥 아껴쓴 느낌이 나지 않았다. 매 순간 순간의 소비선택을 잘 하기 보다는 예산을 세우고 그 내에서만 지출하도록 소비의 큰 맥락을 통제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내년에는 꼭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며 돈을 벌고 써야겠다.

올해의 지출 내역을 보니 다음과 같다.

1) 주거 비용 600만원

난 반전세를 살고 있어서 월세 자체는 별로 비싸지 않은데 관리비가 어마무시하게 나온다... 쩝. 오피스텔이라 그런가. 도대체 내가 무슨 관리를 받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쨋든 내라는 돈은 엄청 많다. 월에 15만원 이상씩 관리비를 내고 있다. 하 정말 내년엔 관리비 적은 곳으로 집을 옮겨야지. 뭐 하나 불편해도 관리해주는 것도 없고 오피스텔 건물에 엘베는 분명 5개인데 2개는 상가용에 다른 하나는 항상 점검중이어서 결국 2개만 이용하고 있다. 주차도 타워 주차라 엄청 불편한데 구멍도 쪼끄만해서 층고가 높은 차는 아예 주차가 안된다. 흥. 정말 별로군. 그리고 전세금을 엄마아빠한테 빌려서 매달 엄빠한테 이자를 보내주고 있다. 이건 뭐 소소하게 용돈 드린다고 생각하고 있긴 한데 어쨌든 꾸준한 지출 내역 중 하나이다. 사실 난 엄빠가 이 돈을 다 모았다가 명절에 현금으로 돌려줄 줄 알았는데 허허... 맛난 거 사먹는데 쓰시는 듯.

2) 운동 비용 600만원

오우... 내가 운동을 좋아하고 습관적으로 운동을 하다 보니 (적고 보니 운동하는게 나쁜 습관 같은 느낌이긴 한데 zz) 돈을 정말 많이 썼다. 개인 PT도 아니고 단체 PT 받았는데... 그래도 그것도 비쌌고 필라테스도 비쌌고 골프연습장도 윽시 비쌌다. 무엇보다 골프채가... 어마무시하게 비쌌고 라운딩 값도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바디프로필 준비하면서 사 먹은 닭가슴살 값까지 더하면 당연히 600만원은 훌쩍 넘을 듯. 내년에 이 비용을 줄여야 할 것 같은데 줄일 수 있을까? 라운딩은 더 자주 나가게 되지 않을까? 운동 비용 예산을 잘 짜봐야겠다.

3) 미용 비용 100만원

종아리/승모근/턱 보톡스를 각 1회씩 맞았고 전신 마사지를 여러 번 받았다. 보톡스는 거기서거기일 것 같아서 최대한 저렴한 곳에서 맞았고 마사지 비용은 남친이 많이 내줘서 요 비용은 생각보다는 많이 안 들었다. 원래도 미용실을 자주 가진 않아서 헤어에는 별로 돈을 안 썼는데 화장품을 엄청 샀다. 메이크업용이 아니라 얼굴에 바르는... 워낙 건조해서 크림을 듬뿍듬뿍 바르다 보니 거의 1달에 1통은 쓰는 것 같다. 그래서 너무 비싼 것보다는 올리브영 할인할 때 적당한 것을 샀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만원 정도가 나갔다. 앞으론 동생 군대 휴가 나올 때 왕창 부탁해야겠다. 사실 연말에 피부과에서 60만원짜리 수분관리를 받고 싶었다. 내 피부가 너무 건조해서 볼에 생긴 습진?같은게 1년 째 사라지지 않아서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돈을 아끼고자 일단은 보류했는데 너무너무너무 받고 싶다. 흑.

4) 기타 과소비

굳이 사지 않아도 될 것을 사게 되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지 않을까...☆ 부끄럽지만 자기 반성을 위해 여기 적어보면 구찌 벨트, 마르니 백팩, 셀린느 크로스백, 타이틀리스트 스윙자켓, 에어렙, 네스프레소 버츄오 정도가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고민해보고 구찌 벨트랑 셀린느 크로스백은 당근으로 팔거나 할 수도...

 

막상 적어보니 상황이 매우 심각하군. 이렇게는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가 없을텐데.

하... 내년에는 좀 더 많이 벌고 덜 쓰고 잘 투자해야 하는데. 날 잡아서 계획을 잘 짜봐야겠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