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금요일에 엄마랑 브런치 카페에 다녀왔다. 엄마가 오랜만에 이쁜 곳에 가서 맛난 걸 먹고 싶어해서 아빠가 없는 오전 시간에(아빠 미안...) 브런치를 먹으러 가기로 한 것!!!
멀리 갈 생각은 없었고 그냥 동네에 있는 브런치 카페를 검색하다가 두 군데를 발견했다. 하나가 에이엠, 하나가 스타인살룬. 스타인살룬은 코로나로 인해 저녁 영업만 한다고 나와 있어서 에이엠으로 갔다.
위치
위치는 네이버 지도 검색하면 바로 뜨는데 대구 달서구 상원로 163번지에 있다. 주차는 건물 뒤쪽에 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브런치 먹으러 갈 때에도 주차 때문에 대중교통을 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아무래도 대구는 보통 다 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갖고 다니기가 편한 것 같다. 게다가 이 날 날씨도 미친듯이 추워서 우리집과는 거리가 매우 가까웠지만 차마 걸어갈 수가 없었다...
공간
공간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1층에 있는 건 아니었고 2층인가 3층에 있었다. 굉장히 널찍하고 테이블도 한 20개는 되어 보였다. 다만 코로나 때문에 좌석 간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어서 실제 수용 인원은 공간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어 보였다. 인테리어가 진짜 이뻤다. 브런치 카페에 걸맞게 세련되고 고급진 분위기보다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랄까? 입구쪽에는 이쁜 그릇들을 벽에 붙여 장식이 되어 있었는데 괜찮은 아이디어 같아서 찍어왔다.
조금 특이한 건 공간 가운데에 기다란 원목 식탁이 있었다는 것. 보통 식당이나 카페는 원테이블이나 공유테이블? 여러 팀이 한 테이블에 앉도록 하는 그런 테이블이 잘 없는데 이곳에는 가운데 기다란 원목 테이블이 있었다. 물론 공간이 워낙 커서 굳이 이 공간에 먼저 앉을 필요는 없을 듯...
메뉴
메뉴는 굉장히 다양한다. 대부분의 브런치 카페가 그렇듯이 기본적인 브런치 메뉴 + 파스타, 리조또 등 기본적인 이탈리안 음식. 브런치 메뉴로는 에그베네딕트와 에그인헬이 눈에 들어왔다. 한참 고민하다가 에그베네딕트로 결정! 우리는 11시가 좀 넘어서 브런치를 먹으러 갔어서 브런치 메뉴 하나와 일반 점심 메뉴 하나를 시키기로 했고 여러 가지 종료의 파스타 중에서 크림 빠네 파스타를 주문했다. 그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과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도 시켰다.
먼저 식전빵이 나왔다. 흠... 발사믹 소스는 괜춘했으나 빵이 너무 저퀄이었다. 그냥 포시락포시락 거리는 싸구려 빵... 진짜 맛집은 식전빵이 정말 맛있는 건데... 좀 아쉬웠다.
그리고 약간 센스 없게도... 에그베네딕트보다 파스타가 먼저 나왔다. 금방 에그베네닉트를 갖다 주겠지 생각했는데 우리가 파스타를 거의 다 먹고 나서야 에그베네딕트가 나왔다...ㅋㅋㅋ 파스타는 일단 맛있었다. 꾸덕한 크림에 적당한 간에 베이컨까지 굉장히 맛있었다. 하지만 빠네 빵은... 정말 별로였다. 그냥 이 집은 빵을 맛 없는 걸로 쓰는 것 같다. 식전빵도 그렇고... 빠네이지만 빵은 거의 남겼다.
에그베네딕트는 맛있었다! 계란도 빵도 부드러웠고 같이 나온 소시지도 맛있었다. 다만 엄마랑 내 입맛 기준 빵에 발린 쨈이 좀 과하게 달았다... 우리 모녀가 워낙 단 음식을 안 먹다 보니 그런거고 일반 사람들 입맛에는 적당할 것 같았다. 에그베네딕트 메뉴에서 살짝 아쉬웠던 것은 샐러드. 풀... 맛이 없었다. 에그베니딕트가 살짝 느끼해서 샐러드와의 조화가 매우 중요한데 샐러드가 맛이 없었다...
음식은 그래도 낫 베드였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진짜 맛이 없었던 것은 커피... 일단 나올 때 색깔부터가 거의 빽다방 아이스 커피 수준이어서 설마 설마 하며 한모금 쭉 빨았는데... 정말 싱겁고 맛이 없었다. 아이스랑 뜨거운 아메리카노 모두... 나랑 엄마는 찐 커피러버인데 너무너무 맛이 없어서 다 남겼다... 돈 아까워...
식사를 끝내고 계산을 하는데 알바생이 '음식은 괜찮으셨어요?'하고 물었는데 엄마가 솔직하게 '음식은 너무 맛있었지만 커피가 너무 맛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ㅇㅇ... 이 정도의 저퀄의 커피...라면 말해주는게 맞는 것 같다. 네스프레소 기계를 사서 캡슐 커피를 갖다 주는게 훨씬 맛있을 정도이니까...
총평을 해보자면,
접근성도 좋고 주차도 편리하고 공간도 넓고 분위기도 좋다.
음식도 나쁘지 않은 수준. 하지만 절대 커피는 시키지 말 것.
결국 엄마랑 나는 집에 와서 다시 드립 커피를 내려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