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P2P 투자에 대해 알게 되어 1년 넘게 P2P 투자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나는 주식투자보다도 P2P 투자를 먼저 시작한 셈이다. 여러 가지 P2P 투자 플랫폼이 있지만 나는 서상훈 대표의 어니스트 펀드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테라펀딩도 1년 가까이 이용하다가 더 이상은 이용하지 않는 상태이다.)
어니스트펀드 사용 후기
지난 포스팅에서도 간략하게 쓴 것처럼 나는 P2P 투자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P2P 투자 : 어니스트펀드 vs 테라펀딩/올 한 해 P2P 투자 수익률/P2P 투자 세금
1. 투자 결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적다.
이미 어니스트펀드에서 상품을 선별해서 투자모집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필터를 한 번 거쳤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꼼꼼하게 상품 설명을 읽어봐야 하지만 1년 동안 별 문제 없이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에 요즘에 나는 보통 투자 기간과 투자 수익률, 투자 등급 정도만 확인한다.
2. 투자가 매우 간편하다.
주식의 경우, 투자 종목을 고르더라도 언제, 얼마에 그 종목을 매수할지 결정해야 한다. 특히, 얼마에 매수했느냐가 투자 수익률에 매우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주자주 매매창을 들여다보게 되는데, P2P 투자의 경우 본인이 원하는 액수의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 '얼마에'라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3. 자동 분산 투자를 이용할 수 있다.
투자 상품을 고르고 투자 액수를 적어내는 것 조차 귀찮다면 자동 분산투자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나는 아직 투자 액수가 1000만원 정도로 작아서 자동분산투자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지 않지만, 추후에 투자 금액이 더 커지면 자동분산 투자 서비스를 이용할 생각이다. 금액을 더 잘게 쪼개어 SCF와 부동산 담보 대출에 골고루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어니스트 펀드 연체 및 원금 손실 사건
그런데 얼마전에 내가 믿고 투자하는 어니스트 펀드에서도 연체와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1년 넘게 믿고 투자했던 어니스트 펀드이기 때문에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중소기업 매출채권 3호
상품판매 대금을 통해 원리금을 상환해 오고 있었는데 5회차부터는 원리금 상환이 지연되었고 결국 이 업체가 폐업해 버렸다는 것이다.
더욱 더 충격적인 사실은 재고자산처분을 통해서 원리금 상환을 하려고 했지만 이 또한 수월치 않다는 것... 지금명령신청을 통한 집행권원 확보, 가압류/가처분, 연대보증인에 대한 형사고소 등 가능한 모든 법적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투자자들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김홍도 Alive 미디어아트 전시 채권
이건 2019년 일이긴 하지만 이 때도 원금 손실이 났었다고 한다. 전시 채권인 만큼 전시가 흥행을 해야 정상적으로 원리금 상환이 가능한 것이었는데 전시가 흥행하지 못했던 것이다. 전시가 망할 경우에 담보물 경매, 계좌 압류, 재산 압류 등을 통해 원리금을 수취했어야 하는데 대출자가 이미 튀어버렸다... 담보물을 경매에 넘기기도 어려웠고 계좌에도 잔액이 얼마 없었고... 대출자는 미리 알고 모든 것들을 정리했던 것이지 않을까. 인터파크가 판매대금을 직접 수령한다고 투자포인트에 적혀 있었으나... 그건 전시가 흥행에 성공해서 티켓이 잘 팔릴 경우니까...
앞으로의 어니스트 펀드 투자 방향
조금 더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 결정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투자 기간과 투자 수익률, 투자 등급만 보고 투자를 하기에는 내 투자금이 너무 소중하다... 꾸준히 투자해서 수익을 내더라도 한 번의 원금 손실이 나면 그때까지의 수익이 싹 다 날라가는 것이다.
어니스트 펀드 블로그에서 6년 동안 P2P 상품에 3억을 투자한 투자자의 글을 읽었는데, 그분은 연체나 원금 손실을 피하기 위해 아파트 담보나 SCF에만 투자를 하고 20만원씩 소액으로 자동 분산 투자를 하신다고 한다. 부동산 상품도 하나가 아니라 다양하기 때문에 잘 구별해서 투자 선택을 해야하고 이자율은 낮지만 리스크도 낮은 SCF 상품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