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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라이브, 투자 대가의 생각 엿보기

워런 버핏 라이브, 투자 대가의 생각 엿보기

워런 버핏 라이브를 완독했다. 완독이라고는 하지만 책의 내용을 100% 이해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내용들이 투자와 관련된 것이었기는 한데 예시로 나오는 기업들 (예를 들면 시즈캔디) 중 한국인이 나에게는 꽤나 생소한 기업들도 많았기 때문. 

하지만 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은 어떤 생각으로 기업을 고르고 투자를 하는지, 그리고 그가 어떤 생각을 갖고 인생을 살아가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책 내용 중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들만 가지고 왔다. 

 

질문자 : MBA 졸업생에게 조언을 부탁합니다.
워런 버핏 :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십시오. 존경하는 사람 밑에서 일하십시오. 그러면 실패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일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이지 않을까. 금전적인 보상보다도 찐으로 좋아하는 일을 배울게 많은 사람과 함께 할 때 가장 만족도가 높을 것 같다. 이 두 가지가 만족되지 않으면 차선책으로 찾는 게 금전적인 보상인건가? 일을 함에 있어서 금전적인 보상은 어떤 의미/중요성을 갖고 있는가?

우리는 2미터 높이 장애물은 피하고 30센티미터 높이 장애물만 골라서 넘습니다. 능력 범위를 인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는 특정 코스로 공이 들어올 때만 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버핏 같은 투자의 대가도 이렇게 겸손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투자를 해도 뛰어난 실적을 거둘 수 있는데, 나는 내 능력 밖의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애초에 2m 목표를 잡고 무리하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렵지만 30cm보다는 2m를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 건지.

질문자 :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기업은 어떤 기업인가요?
워런 버핏 :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을 1센트에 만들어 1달러에 파는 기업입니다.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라... 생각해보지 못한 포인트이다. 자주 사용하고 꼭 필요한 물품이기에 따로 마케팅비를 태우지 않아도 사람들이 구매를 주저하지 않는 제품을 의미하는 것 같다. 화려하고 멋진 제품을 만들어 예쁘게 브랜딩을 해서 파는 것만 생각했었는데, 워런 버핏은 생각은 매우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흔히 기업에 불필요한 종업원이 있는 것처럼, 고객 중에도 없으니만 못한 고객이 있습니다.

그렇다. 모든 사람을 '모셔야 할' 고객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포기할 건 포기하고 버릴 건 버려야 한다. 이건 인간관계에도 똑같이 해당되는 말이지 않을까? 모든 인연을 꼭 붙잡고 있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우둔한 짓이라는 것을 20살에 깨달았다.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들을 챙기는 것만도 벅찬 것이 사실이다. 누가 나에게 더 큰 의미를 갖는지 확실히 하고 그 사람한테 잘하는게 중요하다.

농장 주인은 농장 가격을 매일 알아보지 않습니다. 농장을 대하듯이, 자산의 가격이 아니라 자산의 가치를 봐야 합니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그릇이 작은 나같은 개미 투자자들이 마음에 새겨야 할 말이 아닐까. 하지만 주식 투자가 어느 정도는 capital gain을 얻기 위함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말은 부동산 투자, 그 중에서도 '내 집 마련'에 좀 더 적합하지 않을까. 내가 살기 위한 집을 고를 때는 물론 훗날 집값 상승으로 인한 시세 차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그것보다 동네는 어떤지, 직장과는 가까운지, 아이를 키우기에 안전한 환경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근처에 있는지, 교통은 편리한지 등등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할 것이고 집값을 자주 확인하지 않을 것이다. 이사 가기 전에나 확인할까..


우리는 많은 사업에 대해 알고 있지만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물론 지식의 범위를 넓히고 싶습니다. 우리가 5분 만에 판단하지 못하는 사항이라면 5개월 동안 연구해도 판단하지 못합니다.

본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사업과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정공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머리에 넣는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급락을 반복하면서 여기에 올라타서 큰 돈을 벌어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알고 투자하는 건지 모르고 투기하는 건지, 돈만 벌면 상관 없는건지...

나는 거시 경제 예측에 관심이 없습니다. 투자를 결정할 때 아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정보는 참고하지 않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 낭비할 필요가 있나요?

ㅎㅎ... 그렇다. 거시 경제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외부 변수는 noise로 놓아두고 예측 가능한 내부 변수를 조절해가며 전략을 변경해야 한다. 코로나가 올 지 누가 알았겠나. 국채 금리가 이렇게 빨리 올라갈 줄을 누가 알았겠나. 석유 공급이 넘쳐날 줄은 누가 알았겠나.

문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느 것이 아니라 낡은 아이디어를 버리는 것입니다.

이게 그렇게 어렵다.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것보다 머리 깊숙이 새겨져 있는 낡은 생각을 버리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들 하지만 그것 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 

우리 자본주의 시스템은 유형 자산을 바탕으로 발명, 혁신, 재투자를 거듭하면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자본을 전혀 들이지 않고 무형 자산을 바탕으로 수천억 달라에 이르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 이 방식이 훨씬 낫습니다. 과거에 존재하던 세상이 아닙니다. 앞으로는 이런 세상이 이어질 것입니다. 이 추세는 절대 꺾이지 않을 것입니다.

Asset light한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Digital Transformation으로 인해 유형 자산이 없더라도 큰 사업을 하고 큰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자산이 적기 때문에 비교적 초기 투자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심한 것이 사실이다. 

질문자 : 어떻게 해서 작은 기업을 거대 기업으로 키웠나요? 
워런 버핏 : 한때 작은 기업이었던 버크셔가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것이 복리의 속성입니다. 하루나 일주일로는 불가능합니다. 찰리와 나는 버크셔를 순식간에 4배로 키우려 해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이해하고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계속하다 보니 어느 순간 거대 기업이 되었습니다.

나는 성격이 매우 급하다. 그래서 많은 일에 있어서 너무 조바심을 내는 것 같다.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올바르게 세웠다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하는데, 결과가 빨리 눈에 보이길 바란다. 그게 불가능함을 알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