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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

쿠팡, 2021년 2분기에 미국 뉴욕증시 상장! 쿠팡 관련주는? (KTH, 동방, 다날)

쿠팡, 2021년 2분기에 미국 뉴욕증시 상장! 쿠팡 관련주는? (KTH, 동방, 다날)

 

쿠팡이 올해 2분기에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쿠팡은 미친듯한 속도로 로켓 성장을 하는 무시무시한 기업인 동시에 적자 폭도 눈덩이처럼 커져서 4조원에 이른다. 지금과 같은 성장 속도를 유지하려면 IPO를 통한 자금 수혈이 불가피하다는데... 나스닥에 상장하려는 쿠팡의 기업가치는 55조 수준으로 예측된다.

 

쿠팡은 어떤 기업?

쿠팡은 2013년에 설립된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판매자와 구매자를 이어주는 역할만을 했지만 2015년부터는 직접 재고를 매입하여 물건을 판매하는 방식의 사업 모델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배송기간을 급격히 감소시킬 수 있었고 매출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2015년 매출이 1조원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었는데 2019년 매출은 7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매출 성장이 수익성 개선을 의미하진 않았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꾸준히 적자를 냈고 누적 적자 규모가 4조원에 달한다. 수익성보다는 매출 증대에 집중하는 쿠팡의 전략은 옛 아마존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아마존 역시 매우 오랫동안 적자를 냈고 흑자 전환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수익성은 그다지 높지 않으며 현재에도 엄청난 매출 성장성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런데 쿠팡은 왜 한국 증시가 아닌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을 하려는 걸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벨류에이션, 즉 기업 가치 평가 때문일 것이다. IPO를 하게 되면 이 기업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쿠팡이 국내에 상장할 경우 이미 상장되어 있는 동종 기업간의 비교를 통해 기업 가치가 매겨진다. 하지만 아직 한국 증시에는 쿠팡과 apple to apple 비교가 가능한 거대한 몸집의 이커머스 전문 기업이 없기 때문에 공모가를 정확히 산출하기 힘들 뿐 아니라 보수적으로 공모가가 결정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아마존을 필두로 이커머스 시장이 이미 확고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 받을 확률이 높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는 동남아의 이커머스 기업인 SEA 그룹, 중국의 JD.com 등 해외 기업이 다수 상장되어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쿠팡의 주요 투자자인 손정의 회장이 한국 증시 상장보다는 미국 증시 상장을 선호했을 것이다. 아무래도 미국 시장에 대해 빠삭하게 잘 알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미국에 상장하는 방법 

한국 기업이 미국에 상장하는 방법에는 단독상장과 이중상장의 두 가지가 있다. 

단독상장 : 한국 증시에 상장하지 않고 미국 증시, 쿠팡의 경우에는 나스닥에 바로 상장하는 방식. 
한국 증시 상장에 비해 미국 증시의 경우 IPO 및 상장 유지 비용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미국은 세계 최대의 자본시장이기 때문에 투자자 확보 및 자금 조달이 용이하다. 게다가 외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 상장하는 것이 까다롭기 때문에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시그널이다. 기업의 신뢰도가 올라가는 것. 이렇게 상장한 기업에는 그라비티, 웹젠, 지마켓, 매그나칩 등이 있다.

이중상장 : 한국 증시에 상장하고 DR(Depositary Receipt, 예탁 증서) 형태로 미국 시장에 상장하는 방식. 
직상장 보다 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으로 한국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증권을 베이스로 DR을 발행해(미국 증시의 경우 American Depositary Receipt, ADR) 미국 증시에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많은 중국 전기차 기업이 이런 식으로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다. 직상장보다 수월하지만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ADR 보다는 본주 혹은 원주 투자를 선호해서 장기적으로 투자자금이 국내로 회귀한다는 단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 신한지주, 포스코, KT, SKT가 미국 증시에 이중상장되어 있다.

이건 좀 딴 이야기인데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기업가치가 100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한국 증시가 소화하기가 쉽지 않을 경우 미국에 상장할 수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옛날에는 IPO하려는 기업의 덩치가 너무 크면 한국 증시에 상장을 못했다고... 하지만 요즘 한국 증시를 보면, 100조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LG에너지솔루션이 어느 시장에 상장하게 될지 너무 궁금하다. 


그리고 기사에 보면 직상장이라는 단어도 보이는데 직상장은 위의 단독상장과 이중상장과는 아예 다른 개념이다. 보통 상장을 하는 이유는 투자자금 유치를 위해서이다. 즉, IPO를 통해 신규 주식을 발행하고 신규 주식을 판 돈을 사업에 투자하는 것. 하지만 직상장은 이미 장외에서 거래되고 있던 주식들을 증권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추가적인 자금 유입은 일어나지 않는다. OTC에서 알음알음 이러나던 거래가 코스피나 나스닥과 같은 정상적인 시장에서 거래가 되는 것, 즉 구주를 상장시키는 것이 직상장. 하지만 작년 12월부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신주에 대해 직상장이 가능하도록 규칙이 개정되었다고 한다. 추가 자금 유치를 위해 신규 주식을 추가로 발행하면서 직상장이 가능해진 것. 아마 그래서 쿠팡도 신규주식 발행을 수반한 나스닥 직상장을 할 것 같다. 상장의 주요 이유가 적자를 메꾸기 위한 자금 수혈이기 때문에...

 

이쯤되면 궁금할 쿠팡 관련주

쿠팡이 상장한다고 하니 쿠팡 관련주 주가가 미친듯이 오르고 있다고 한다. 난 한 번도 이런식으로 투자를 해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작년부터 공모주 청약 시기가 되면 공모주 청약 보다도 공모주 관련주에 대한 투자가 더 핫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듯이 공모주 한 주 받으려면 엄청 많은 돈을 냈어야 하니까... 나도 카카오 게임즈 딱 한 주 받았었다. 수익률은 높았지만 딱 한 주였기 때문에 그냥 치킨 두 마리 값만 벌고 끝났다... 너무 허무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공모주 대신 공모주 관련 주를 찾는 것 같다. 


KTH : 쿠팡이 최근 선보인 OTT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하는 업체라고 한다.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 기능이 되게 신박하다 생각했는데 역시 쿠팡도 얼른 서비스를 런칭하는군. 


동방 : 쿠팡의 물류전담 운송 협력사로 쿠팡 뿐만 아니라 홈플러스, 한국전략, ,포스코 등 여러 기업들과도 협력 관계에 있단다. 풀필먼트 쪽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쿠팡이기에 동방이 관련주 중 최고이지 않나 싶다. 


다날 : 쿠팡의 온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단다. 쿠팡 결제가 너무 간편해서 순식간에 돈을 써버리고 하는게 다 이 회사 때문이었군... 

나는 쿠팡 주식을 살 것인가?

사실 난 쿠팡을 즐겨 사용하진 않는다. 그래서 쿠팡이라는 기업 자체에 대한 애착은 별로 없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을 한다면... watchlist에 담아두고 유심히 보긴 할 것 같다. 왜냐하면 한국 기업이기 때문에(사실 이 부분에 대한 논란도 많다. 모회사는 미국 기업, 그리고 이 기업의 많은 부분을 손정의 회장이 갖고 있어서) 사업 환경을 파악하고 이슈를 트래킹 하기가 용이할 것이기 때문. 한국인인 내가 매주 아마존의 뉴스를 트래킹 하는 것보다 쿠팡의 뉴스를 트래킹 하는게 당연히 더 수월하다. 하지만 내 투자포트폴리오에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아직 적자기업이고 사업이 국내 사업으로 한정적이기 때문. 쿠팡이 한국이라는 작으면서도 큰 시장을 넘어 동남아 시장까지 공략하게 된다면 투자 매력도가 훨씬 올라갈 것 같다. 하지만 동남아에는 또 쇼피가 버티고 있으니... 두고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