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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

18일부터 헬스장 이용 가능(런닝머신 X, 웨이트 O), 진짜 말 되는 홈피트니스앱 펠로톤의 주가 상승

18일부터 헬스장 이용 가능(런닝머신 X, 웨이트 O), 진짜 말 되는 홈피트니스앱 펠로톤의 주가 상승

 

18일부터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의 영업금지 조치의 세부적인 내용이 변경된다. 백신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코로나가 쉽게 잠잠해지지 않고 있어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꽤나 오랫동안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상태이고 폐업한 실내체육시설도 다수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몇몇 조치들이 완화된 것. 

주요 내용은

현재 업종별로 일괄 적용되는 영업금지 조치를 개별 업장의 감염 위험도에 따라 차등해 완화하는 대신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업장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겠다는 것!!! 

헬스장의 경우, 감염 위험이 높은 유산소(러닝머신, 사이클 등) 운동은 금지하고 무산소 운동(덤벨, 웨이트 등)은 허용한다. 당연히 마스크는 꼭 착용해야 하고. 


뭔가 다행인 듯 아닌 듯... 한 그런 찝찝한 내용이다. 이렇게 정부가 헬스장 이용 지침을 완화해준다고 해서, 더 나아가서는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진다고 해서 사람들이 예전만큼 헬스장을 많이 이용할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항상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 헬스든 요가든 필라테스든 골프든... 그리고 나에게 운동이란 헬스장, 요가 센터, 필라테스학원, 골프 연습장에 가서 비용을 지불하고 아침 저녁으로 그 '공간'에 들러 거기에서 제공하는 '기구(좀더 광범위 하게 인프라)'와 '수업(좀더 광범위 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일단 그 공간을 마음 편히 이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헬스장에서 운동이 가능했을 때도 마스크를 끼고 운동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게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샤워장 이용이 금지되었다. 운동하며 땀을 흘리고 깔끔히 씻고 헬스장을 나설 때의 기분, 그 기분을 좋아했는데, 땀을 흘리고는 찝찝하게 그 위에 옷을 입고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니... 자연스레 헬스장에 가지 않게 되었다. (집 근처 헬스장을 다닌다면 집에와서 씻는게 가능하겠지만 회사 근처 헬스장을 다니는 나로써는... 땀 흘린채로 출근을 하거나 땀 흘린채로 버스를 타고 집까지 오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운동을 안할 수가 있나... 처음 2주는 사실 운동을 거의 안했다. 2주 후에 운동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에 반강제적으로 휴식기를 가졌다. 하지만 2주 후에도 여전히 운동시설을 이용할 수 없었고 집에서 운동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매트를 구매하고 유투브로 운동 채널을 구독하고 매일 시간을 정해 레깅스로 갈아입고 홈트레이닝을 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불편한 점도 많고 기구 없이 하는 운동이라 한계점도 많지만, 익숙해져가고 있다. 

코로나 완전히 끝난다고 해서 사람들이 다들 헬스장으로 돌아갈까? 난 아니라고 본다.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인구가 '개인 위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고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땀흘리고 함께 이용하는 헬스장 같은 공간을 예전만큼 마음 편히 이용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집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인프라' 측면에서는 헬스장보다 열위에 있을지는 몰라도 유투브 영상, 실시간 홈트레이닝 어플, 홈트레이닝 온라인 클래스 등으로 인해 '서비스' 측면에서는 보완이 가능하다. 어쩌면, 헬스장에 가는 것보다 '서비스'의 퀄리티가 더 높을지도 모른다. PT를 받지 않는 이상 헬스장에서는 '인프라'만 이용하는 것인데, 집에서는 '인프라'는 부족하지만 비대면으로 충분한 '서비스'를 대면 서비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 받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 내가 팬데믹 이후에 헬스장에 다니지 않기로 결심한다면, 헬스장 이용료를 온라인 홈트레이닝 클래스와 홈트레이닝용 소도구를 구매하는데 사용하지 않을까?


이런 측면에서 미국의 '펠로톤'이라는 회사의 폭발적 성장은 너무나도 말이 되는 스토리이다. 

펠로톤의 사업 모델은 이렇다. 

1. 대형 스크린이 장착된 런닝 머신 혹은 바이크를 판매한다. (인프라)
2.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클래스를 들으며 운동한다. (서비스)

인프라와 서비스의 균형이 매우 잘 잡힌 사업 모델이다. 

펠로톤에서 판매하는 런닝 머신과 바이크는 절대 저렴하지 않다. 누가 이 돈을 주고 이런 걸 사나 싶지만, 펠로톤의 매출을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거금을 주고 인프라를 자기 집에 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시간 클래스 또한 돈을 내고 수강하는 것인데 유투브에 공짜 운동 영상이 많은데 누가 이런걸 돈 내고 이용하나 싶지만, 역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310만명 이상)이 펠로톤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펠로톤의 유료 서비스가 이렇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서비스의 퀄리티가 매우 우수해서 이탈률이 매우 낮다는 것! 


어느 정도 소득이 있고 운동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돈을 어느 정도 지불하더라도 정말 퀄리티 높은 운동 수업을 들으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에 더 큰 초점을 둘 것이다. 내가 돈을 아끼면서 운동하는 것보다 제대로 운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펠로톤의 주가 상승이 매우 합리적으로 보이는 이유이다.

펠로톤의 주가는 지난 1년간 5배 넘게 상승했다.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펠로톤 주가가 이정도의 상승 곡선을 이어 나갈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지난 1년간의 주가 상승은 단순 기대감에 의한 주가 상승이 아닌 실적이 뒷받침된 주가 상승이었다. 길어진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홈트레이닝에 꽤나 익숙해졌다면, 꾸준한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Watchlist에 담아두고 모니터링 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