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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주식과 리프트 주식 급등! 왜? AB5 법안에 반대하는 캘리포니아 주민투표 통과!

우버 주식과 리프트 주식 급등! 왜? AB5 법안에 반대하는 캘리포니아 주민투표 통과!

 

미국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이 우버와 리프트에게 운전자들을 독립적 계약업자(Independent Contractor)가 아닌 직원(Employee)으로(Employee) 처우하라는 예비 명령을 내렸었다.

바로바로 올해 초부터 Gig Economy를 위협해 왔던 AB5(Assembly Bill 5) 법안.

이 법안과 코로나로 인해 우버 주식과 리프트 주식은 오랫동안 약세를 보이고 있었다.

물론 우버 이츠의 엄청난 성장으로 어느 정도 주가 방어는 하고 있었지만 IPO 했을 당시의 주가를 생각하면...

 

대표적인 라이드 헤일링 앱 우버(Uber)

 

그 이후 우버의 CEO Dara Khosrowshahi가 운전자들을 직원으로 분류/처우해야 한다면 캘리포니아에서 몇 달간 우버 서비스를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플랫폼 노동자들을 독립적 계약업자가 아닌 일반 직원으로 분류하는 것이 정말 플랫폼 노동자들에게 득이 되는 걸까?

우버의 경우만 봐도, 서비스 자체가 중단될 수 있는데(짧게든... 영원히든...) 그렇다면 플랫폼 노동자의 일자리 자체(=플랫폼)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플랫폼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법안이 역설적으로 그들을 가장 힘들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투잡의 일환으로 우버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전자들이 많은데 정규 직원이 되면 9-6시와 같은 근무 시간을 지켜야 한다.

예를 들어, 본업이 따로 있고 퇴근 후와 주말에만 우버를 뛰거나, 애기 엄마인데 애기 유치원 보낸 시간에만 우버를 뛰거나, 가끔 용돈이 필요할 때만 우버를 뛰거나 하는 사람들은 절대 하루 8시간, 주 40시간 근무가 불가능하다.

플랫폼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 개선과 권리 향상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AB5 법안이 올바른 방향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놀랍게도 우버와 같은 플랫폼에서 일하는 gig 노동자들을(우버의 경우 드라이버) 직원이 아닌 독립적 계약업자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민투표(Prop22)가 58% 찬성표를 얻어 통과 되었다.

이에 우버와 리프트의 주식은 각각 15%, 11% 급등했다.

우버는 드라이버들을 독립적 계약업자로 분류하는 대신, 최저 임금의 120%를 보장하고 초과 근무를 시키지 않고 의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AB5 법안을 무효화 시키기 위한 이번 주민투표를 위해 우버와 리프트는 2억 달러가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

전광판, 디지털, 종이 라디오 광고는 물론이고 우버 앱 내에서도 주민투표 관련 팝업 메시지를 와구와구 띄웠다.

주민투표가 통과되지 않으면 차량 호출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서비스 이용료가 오른다는 경고성 팝업 메시지를 띄우고, 앱 이용을 위해서는 팝업 메시지를 읽은 후 CONFIRM 버튼을 눌러야 했다.

이런 식의 우버 앱 내에서의 홍보가 굉장히 강력한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드라이버나 탑승객이 우버 앱을 켤 때마다 팝업이 뜨고 이 메시지를 무시하기 어렵게 디자인되어 있었기 때문.

게다가 앱을 통한 홍보는 정말 "정.확.한” 타겟팅이 가능하다.

길거리 전광판이나 지역 신문에 해당 내용을 홍보하는 것보다 실제로 우버 서비스를 이용하는 드라이버와 탑승객에게 해당 내용을 홍보하는 것이 당연히 더 효과적이다.

이런 식의 홍보가 불법은 아니지만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우버는 서비스 이용객에게 접근이 용이한 점을 (교묘하게, 혹은 똑똑하게) 활용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조성했다.

 

주민투표에 찬성한 드라이버와 탑승객들은 정말로 자신의 찬성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투표를 한 것일까?

아니면 우버가 심어준 (편향된) 생각을 그저 행동으로 옮긴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