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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로운 생활

당신 근처의 당근마켓 : 근거리 직거래 중고거래 플랫폼

당신 근처의 당근마켓 : 근거리 직거래 중고거래 플랫폼

올 한 해 정말 잘 썼던 앱이 있다. 바로바로 '당근마켓'!!! 당근마켓은 동네에서 직거래로 중고 물품을 사고 파는 플랫폼으로 저렴하게 적당한 컨디션의 물건을 구하기에도 좋고 집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버리기는 아까운 물건을 처분하기에도 좋다. 판교장터에서 시작된 당근마켓은 최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당근마켓의 특성

내가 당근마켓을 알게 된 것은 대학생 때 진행한 기업연계 프로젝트를 통해서이다. 이때 처음으로 당근마켓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 서비스를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다. 중고나라와 번개장터와 비슷한 듯하면서도 느낌이 다른 서비스였다. 당장 앱을 다운로드하였고 일주일 가량을 유저의 입장에서 앱을 사용해 보았다. 당근마켓이 다른 앱들과 차별화되는 점들이 몇 가지 있었다. 

 

당근마켓에는 정말 별별 물건이 다 올라왔다.
'아니, 이런 걸 판다고?' 싶은 물건들도 많았는데 당연히 가격은 몇 천 원 수준으로 저렴했다.
중고나라에서는 거래되지 않는 매우 작고 사소하고 저렴한 것들이 당근마켓에서는 거래되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내가 내린 결론은 : 거래 비용이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주로) 동네에서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거래 비용이 작다. 박스를 사서 포장을 해서 택배를 붙일 필요도 없고 그냥 시간 약속을 잡아 잠깐 만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택배 거래를 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사기인데, 돈을 받고도 택배를 붙이지 않거나 택배는 보냈는데 돈은 입금시켜 주지 않거나 하는 것들이 중고나라에서 거래를 할 때 가장 찝찝한 부분이다. 하지만 당근 거래는 직거래로 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그래서 그냥 아주 사소한 물건이지만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당근마켓에는 무료 나눔이 존재한다. 돈을 받지 않고 가진 것들을 나눠 주는 것이다. 일반적인 가정집에는 뭔가 팔기엔 좀 그렇고 버리기엔 아까운 물건들이 가득하다. 당근마켓이 없었더라면 그냥 버려졌을 물건들이 무료 나눔을 통해 좀더 사용되는 현상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뭔가 내 느낌에 가구처럼 덩치가 큰 물건의 무료 나눔이 많은 것 같았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이사를 가게 되면 가져가지 않고 버리는 가구들이 나오는데 이 가구를 버리려면 사실 돈을 내고 버려야 한다. 구청인지 어디선지 대형 폐기물 신고를 하고 돈을 내고 서류를 받아와서 침대 매트리스나 장롱 같은데 부착한 후에 폐기가 가능하다. 이런 경우에는 가구를 버리는 것보다 무료 나눔 하는 것이 더 이득이다. 돈 내고 버려야 할 것을 돈을 내지 않고 처리가 가능하니... 

 

 

당근마켓은 인스타그램 같은 느낌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목적 없이도 자주 앱을 켜서 들어온다는 것이다. 중고나라에는 물건을 사거나 팔 때만 접속한다. 하지만 당근마켓에는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듯이 자주 들어가서 피드를 살핀다. 뭔가를 살 생각이 딱히 없어도 일단 한 번 본다. 그러다가 정말 괜찮은 물건이 합리적인 가격에 올라온 걸 보고 채팅을 통해 물건을 구입한다. 좋은 물건을 낚시하러 혹은 사냥하러 가듯이 당근마켓에 들어가 보는 느낌이랄까... 남이 쓰다 만 물건을 구경하는 게 재미있는 일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자꾸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하루도 빠짐없이 당근마켓을 방문하셨군요'라는 팝업 알림이 뜨면 스스로 화들짝 놀란다. '아니 내가 당근마켓에 매일 들어왔다고?'

 

 

나는 원래도 중고 물품을 사용하는데 별로 거부감이 없던 사람이라 그런지 당근마켓의 서비스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올해 당근마켓에서 많은 물건을 사고 많은 물건을 팔았다. 당근 마켓에서 산 물건들의 합계액이 아마 100만원도 넘을 것이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내가 당근마켓에서 무엇을 사고팔았는지, 그리고 판매 꿀팁을 공유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