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여겨볼만한 미국 SPAC 주식 (SBE, QELL, BTWN, IPOB 등)
작년, 그리고 지금까지도 주식은 매우 뜨거운 감자이다.
그 중에서도 작년에 유독 SPAC(스팩) 주식, 혹은 SPAC(스팩)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 같다.
SPAC 주식이란?
SPAC은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의 약자 인수합병을 위해 설립된 후 IPO 후 거래되는 주식을 의미한다. 좀 더 쉽게 말하면 "백지수표 회사" 같은 것이다.
돈 있는 투자자들이 돈을 모아 SPAC 회사를 설립 >> SPAC 회사를 주식 시장에 상장(IPO) >> 인수 합병할 기업을 모색 >> 인수 합병을 완료하면 피인수 기업은 SPAC 회사로 흡수되고 자동으로 상장되어 주식 시장에서 거래 가능
응??? 이게... 가능해?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나도 처음에 그랬으니까.
주식 공개, 즉 IPO를 하려면 특정한 조건들을 만족해야 한다. 매출이나 이익, 자본금, 시가 총액, 유통 주식 등등 조건이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스타트업들은 이 조건들을 만족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스타트업이야 말로 투자금이 가장 필요한 회사가 아닌가. 그래서 미국에는 매출 발생 전인 스타트업, 혹은 매출이 발생하긴 하지만 IPO 요건을 충족 시키지 못하는 스타트업들이 SPAC과의 인수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투자자들이 돈을 모아 SPAC 회사를 설립하고 SPAC 회사를 주식 시장에 상장한 후에 인수합병할 적당한 기업을 찾는데 실패하면...? 3년 동안 인수 합병이 이루어 지지 않으면 SPAC 회사는 해산된다. 투자자들은 투자한 원금과 예금 수준의 이자를 받게 된다.
SPAC이 좋은 거야?
일단 스타트업 입장, 혹은 피인수 회사의 입장에서는 좋다고 할 수 있다. 증시에서 투자금을 모아야 하는데 언제까지나 시리즈 A, B, C 투자만 받을 수는 없는 노릇. 더 많은 돈을 끌어와 더 빨리 더 크게 성장하려면 증시 상장이 확실히 유리하다.
그럼 투자자들에게는??? 투자자들에게 이득이 없다면 SPAC 주식이 이렇게 핫할 리가 없지. SPAC 주식은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 공모 자금의 90% 이상을 별도로 예치함. 예치금은 인출, 담보 제공이 금지되어 안전하게 보관됨.
- 3년 내 인수 합병에 실패할 경우 투자금과 약간의 이자를 돌려 받음. 아무리 길어도 돈을 3년 내에 회수할 수 있다는 것.
- 상장 후 장내 매도 가능. 주식 시장에서 제한 없이 거래되는 주식이기 때문에 환금성이 매우 높다.
- 합병 반대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 (주식매수청구권이란 투자자, 혹은 주주가 어떠한 결정에 반대하는데 그 결정대로 일이 진행될 경우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회사가 매입할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다.)
- 개인도 SPAC 주식 취득을 통해 M&A 투자에 참여 가능. 일반적으로 M&A 딜에 개인이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통 인수회사와 피인수회사, 그리고 가운데서 M&A를 진행하는 주관사 정도만이 M&A 딜에 참여해서 득을 본다. 하지만 SPAC 주식을 취득함으로써 인수 합병 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눈여겨 봄직한 SPAC 리스트
SPAC Ticker | 합병 예정 기업 | 사업 |
SBE | Charge Point | 전기차 충전소 |
TPGY | EV Box | 전기차 충전소 |
QELL | Proterra | 전기 버스 |
IPOC | Clove Health | 보험회사 |
IPOB | Open Door | 부동산 앱 |
BTWN | Tokopedia | 인터넷 쇼핑몰 |
한국에서도 SPAC을 통한 우회상장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핫한 SPAC 주식은 역시나 미국 SPAC이다. SPAC 주식이 핫해진 것은 아마 니콜라 때문이지 않을까. 니콜라는 SPAC에 인수되어 상장이 되었었는데 상장 직후 주가가 미친듯이 뛰다가... 미친 듯이 가라 앉았다. 보통 SPAC 주식이 10달러 전후에서 거래가 되는데 지금 니콜라 주식 가격은 15달러 정도이다. 니콜라 사기설, CEO 사임, GM과의 협력 축소, 전기 쓰레기 트럭 계약 취소 등 여러 악재가 줄줄이 잇따르면서 주가가 엄청 떨어진 것.
[모빌리티] - 주린이의 멍청한 니콜라 투자 일기 1탄 : Next 테슬라스러운 수소차 스타트업 발견!
[모빌리티] - 주린이의 멍청한 니콜라 투자 일기 2탄 : GM이랑 협업?! 주가야 올라라!
[모빌리티] - 주린이의 멍청한 니콜라 투자 일기 3탄 : 창업자가 회사를 떠나고... GM도 지분 인수 없던 일로... 니콜라 ㄹㅇ 사기?!
큰 변동성을 노리는 SPAC 투자
SPAC 주식은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매우 크다. 10달러 전후에서 거래되는 게 보통이지만 특정 스타트업 인수설이 돌면 주가가 급등한다. 그리고 실제로 인수가 이루어지면 SPAC 상장 후 몇 일 동안은 주가가 미친 듯이 뛴다. 작년 한국 공모주가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1주~1달 사이에 제 자리를 찾아간다.
이러한 SPAC 주식의 특성을 활용해 SPAC 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꽤나 많다. 아무리 못해도 주가가 10달러 아래로 떨어질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이다. 게다가 인수합병에만 성공하면 백이면 백 첫 며칠 동안은 주가가 엄청 뛰니까...
하지만 SPAC 투자는 변동성이 큰 만큼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