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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제프 베조스, 발명과 방황 독서 후기

이번 달에는 아마존 전 CEO였던 제프 베조스가 쓴 주주 서한을 모아둔 '발명과 방황'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위대한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아마존을 어떻게 경영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책이었는데요, 감명 깊었던 구절들을 가져왔습니다.

발명과-방황
발명과 방황

p.57

"제프, 너도 언젠가 알게 될 게다. 똑똑한 것보다 친절한 것이 어려운 일이란 걸 말이야"
오늘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재능과 선택의 차이입니다. 똑똑함은 재능이고 친절함은 선택이죠. 재능을 얻는 건 쉽습니다. 그저 주어지는 것이니까요. 선택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자신의 재능에 현혹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게 되면 재능이 선택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

 

똑똑함이 재능이라... 아마 제프 베조스가 똑똑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살짝 재수가 없었다. 하지만 친절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우리 주변에는 잘난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잘나고 친절하기까지 한 사람은 정말 보기 드물다. 

 

p.99

저는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일과 삶의 균형‘보다는 ‘일과 삶의 조화’가 더 좋은 표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일터가 자신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는 느낌, 혹은 팀의 일원이라는 느낌을 받음으로써 에너지와 즐거움을 얻는다면 어떤 일이 됐든 그것은 집에서의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니까요.

 

워라밸이라는 단어에 반대하는 사람도 제프 베조스와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일과 삶의 밸런스를 잡는다는 것이 일과 삶을 철저하게 분리하려는 것이라면 이는 사실 쉽지 않을 것 같다. 일터에서 나오는 순간 일에 대한 모든 것을 잃고 삶에 포커스할 수는 없으니까. 반대로 일을 하면서는 라이프에 대한 걱정이나 기대를 전혀 하지 않는 것도 불가능하고. 일은 삶에, 삶은 일에 양방향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베스트이지 않을까. 

 

p.317

우리가 유난히 두드러지는 영역이 있다면 그것을 ‘실패’입니다. 저는 우리 아마존이 실패하기에 세상에서 가장 좋은 장소이며, 실패와 발명은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라고 생각합니다. 발명을 하려면 실험이 있어야 합니다. 효과가 있을 것을 미리 알고 있다면 실험이 아니죠. 대부분의 큰 조직은 발명이란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면서도 그에 이르는 데 필요한 일련의 실패하는 실험까지 기꺼이 감수하진 못합니다. 일반적 통념에 거스르는 베팅이 큰 이익으로 돌아올 때도 더러 있지만 대개의 경우엔 통념이 옳죠. 100번 시도해서 열 번 성공하는 확률이라면 매번 베팅을 해야 옳습니다. 그럼에도 아홉 번은 여전히 지고 말죠. 누구나 알고 있듯, 담장을 넘기길 바라며 스윙을 하면 삼진 아웃을 많이 당하지만 홈런도 몇 번 칠 수 있습니다. 야구가 사업과 다른 점은 결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제 아무리 좋은 스윙으로 공을 쳐도 4점 이상은 뽑을 수 없죠. 하지만 사업의 경우엔 당신이 친 홈런으로 1000점이든 10000점이든 올릴 수 있습니다. 이렇듯 수익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과감함이 중요한 것입니다. 큰 성공은 실패한 수많은 실험을 만회합니다.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을 실패하기 가장 좋은 장소라고 일컫고 있는데 정말 멋진 말이다. 누구에게나 실패는 두렵고 직장인이 되어 실패를 한다면 어느 정도 책임을 지게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다들 소극적이 되고 도전을 기피하게 되는 것이다. 성공했을 때의 보상은 사실 나에게 온전히 주어지지 않고 실패했을 때의 책임만을 지게 된다면 누가 도전을 하고 싶어 할까. 도전을 장려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려면 사실 '실패를 해도 괜찮다'는 인식을 먼저 퍼뜨려야 하지 않을까. 

 

p.330

결과적이고 (거의 ) 되돌릴 수 없는 일방향 문과 같은 결정들이 있습니다. 이런 결정들은 숙고와 협의를 거치며 꼼꼼하게, 천천히, 신중히 내려야 하죠. 이 문을 일단 거쳐 반대편으로 가고 나면 설사 그곳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이전의 자리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이것을 제1유형 결정이라 부르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결정은 이런 식의 것이 아닌 제2유형, 즉 이후에 바꿀 수도 있고 되돌릴 수도 있는 양방향 문과 같습니다. 때문에 적절치 못한 제2유형 결정을 내렸다면 그 결과를 오랫동안 감수할 필요가 없습니다. 문을 열고 되돌아오면 되니까요. 제2유형 결정은 고위 결정권자나 소규모 그룹이 빠르게 내릴 수 있으며, 또 그래야 합니다.

p.340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당신이 가졌으면 하는 정보가 약 70% 확보된 선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90%에 이를 때까지 기다리면 대부분의 경우 뒤늦은 결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많은 결정을 내리면서 살아가는데 대부분의 경우에 매우 오랜시간 동안 고민을 한다. 자료를 수집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한 후에 그 결정을 내리는데, 언제든 되돌릴 수 있는 결정이라면 빨리 결정하는 것이 나을 때가 많다. 예를 들어인터넷 쇼핑을 할 때도 가끔은 너무 오랫동안 리서치를 하는 경우가 있다. 고작 3만원짜리 물건을 사는데 1시간도 넘게 인터넷 서핑을 한다면 그건 시간을 낭비한 것이 된다. 빠르게 검색해서 빠른 판단을 내리고 좀더 생산적인 일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책을 읽으며 아마존이 얼마나 위대한 기업인지를 한 번 더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기억을 돌이켜보니 아마존을 이긴 기업이 있었습니다. 바로바로 스퀘어... 어마무시한 기업을 이긴 스퀘어는 얼마나 더 어마무시한 기업인가... 스퀘어를 소재로 하고 있는 책 중에 언카피어블이라는 책도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이어서 관련 포스팅을 공유합니다. 

 

언카피어블 : 짐 메켈비와 잭 도시의 아마존을 이겨버린 스퀘어

 

언카피어블 : 짐 메켈비와 잭 도시의 아마존을 이겨버린 스퀘어

언카피어블 : 짐 메켈비와 잭 도시의 아마존을 이겨버린 스퀘어 언카피어블은 요즘 유심히 보고 있는 미국의 핀테크 스타트업 스퀘어의 공동 창업자인 짐 메켈비가 혁신에 대해 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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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라는 기업 자체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트위터 CEO 잭도시의 스퀘어(Square) 기업 분석 1탄 : 창업자, 사업 모델, 매출 및 수익성, 비트코인 투자

 

트위터 CEO 잭도시의 스퀘어(Square) 기업 분석 1탄 : 창업자, 사업 모델, 매출 및 수익성, 비트코인

트위터 CEO 잭도시의 스퀘어(Square) 기업 분석 1탄 : 창업자, 사업 모델, 매출 및 수익성, 비트코인 투자 작년 말에 스퀘어라는 회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스퀘어라니... 정사각형이라는 뜻인데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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