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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

아마존 액면분할 루머

아마존은 한 주에 300만원이 넘는 거대한 주식입니다. 보통 이렇게 주가가 높아지면 액면분할을 해서 유동성을 끌어올리는데 아마존은 2000년대 이후 한 번도 주식분할을 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액면분할을 진행할지도 모른다는 루머가 돌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있습니다. 

 

4월 29일 내일 아마존의 1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되어 있는데 실적 발표와 함께 액면 분할을 발표할지도 모른다고 폭스비즈니스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고 이후 아마존 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테슬라와 애플이 액면 분할을 하면서 주가가 랠리를 펼쳤기 때문에 아마존도 주식 분할을 고려하지 않기가 힘들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설령 이번에 액면 분할을 하지 않더라도 매 실적 시즌마다 액면분할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어 이 기대감이 주가를 더욱 끌어올릴수도 있다고 하네요.

 

 

 

작년 미국 주식 투자를 결심하면서 여러 미국주식 유투브를 시청했고 나름 공부도 해 보고 나서 아마존 투자를 결심했다. 내가 아마존 투자를 결심한 때에는 이미 아마존이 한 주에 3000달러를 넘어간 상황이었다. 몇 주를 지켜 보다가 3000달러 아래로 떨어질 일이 없을 것 같다고 판단하여 3000달러에 한 주를 매입했고 한동안은 주가가 꾸준히 오르는 듯했다. 그래서 3150달러 정도에서 한 주를 더 매입했고 아마존 주가는 3500달러까지 올라갔다. 

'역시 제대로 된 투자 대상을 골랐군'

이라고 생각하며(ㅋㅋㅋㅋ) 3100달러 근처에서 평단가를 많이 높이지 않는 선에서 두 주를 더 샀다. 

 

그리고는 3개월이 흘렀다.

흠...

박스권에 갇혀서 나갈 기미가 안보인다. 실적도 좋고 전망도 좋고 애널리스트 타겟 프라이스도 높은데 왜 이렇게 주가가 횡보를 하는 걸까? 


주식이 작년 한 해 동안 너무 많이 올라서? 작년 3월을 기준으로 아마존 주가는 약 2배 상승했다. 흠... 2배 상승한 것이 분명 적은 폭의 상승이 아니긴 하지만 다른 주식들에 비하면 또 엄청 과한 것 같지 않다. 테슬라나, 중국 전기차나, 씨그룹이나... 등등...

실적이 나빠서? 4분기 실적이 나와봐야 작년 실적을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일단 3분기까지는 성장성도 높다. 코로나로 인해 인터넷 쇼핑 및 배송 물량이 확 늘었다고 한다. 아마존 실적이 나쁘단 이야기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2020년 3분기까지의 아마존 매출

 

성장성이 낮아서? 아마존이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기업이 성장성이 높은 기업인걸까? 아마존의 매출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아마존이 매출에 비해 당기순이익을 많이 남기지는 않는다. 현재는 몸집을 불리는 데 더 큰 힘을 쓰고 있기 때문. 배당도 하지 않는다. 이익은 모두 재투자한다.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타겟 프라이스를 보더라도 타겟 프라이스 컨센서스가 3800달러이다. 가장 낮게 잡은 타겟 프라이스도 3000달러를 넘고...

아마존 주식 타겟 프라이스


굳이 굳이 이유를 찾아보자면 바이든이 당선되면서 Big Tech Company들의 사업 리스크가 커졌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도 덩치가 큰 테크회사들에게 더 많은 규제를 적용하고 극단적으로는 회사를 쪼개려고 할 수도 있기 때문. 실제로 아마존 외에도 FAANG 주식들은 최근 힘을 못쓰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의 경우 위에 첨부한 주가 차트를 보면 바이든 당선 이전부터 이미 주가는 오랜 기간 횡보하고 있었다. 9월에 최고점인 3500달러를 찍고 5개월째 횡보하고 있는 것...

그리고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가 작년에 꾸준히 아마존 주식을 매도했고 그 금액이 102억 달러가 넘는다. 참고로 재작년에 매도한 아마존 주식은 28억 달러 어치이다. 베조스가 아마존 주식을 매도한 이유는 자신의 우주 탐사 기업인 '블루 오리진'에 자금을 대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2019년과 비교하여 2020년에 너무 많은 양의 주식을 매도하면서 투자자들에게는 그닥 좋지 않은 시그널을 남긴 것 같다. 내부자가, 특히 CEO가 자기 주식을 매도할 때는 주가가 오를 만큼 올라서 더 오르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제프 베조스는 3000-3500달러가 아마존의 적정 주가 이상이라고 판단한걸까...


그럼 나는 나의 아마존 주식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난 총 4주를 가지고 있는데 내가 매입하고 싶은 다른 주식이 생기면 평단가 수준에서 1주는 매도하려고 한다. 매도한 자금으로는 다른 주식을 매매할 것이다. 아직은 사고 싶은 회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조금 더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주가는 비실비실 하지만 아마존이라는 기업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굳건하다고 생각한다. UBS가 뽑은 2021년에 주목해야할 주식 목록에도 아마존이 포함되어 있다. 업사이드는 28%, 3000달러 기준이라고 해도 3840달러까지는 오르는 건데... 한 번 더 믿어봐야지.


아마존은 한 주가 한화로 300만원이 넘는다. 주식분할을 할 때도 된 것 같은데 관련해서 찌라시조차 돌지 않는다. 1998년, 1999년에 각 한 번씩 주식 분할을 한 후로 한 번도 주식분할을 하지 않았다. 20년이 넘도록... 이제는 할 때도 된 것 같은데 버크셔 해셔웨이 전략을 쓰는 걸까?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한 주에 350,050달러인데 주식 분할을 하지 않는다. 기업을 믿고 길게 투자하는, 작은 변동성에 매매하지 않는 투자자를 모시기 위해서라고... 나도 언젠간 버크셔 해서웨이 한 주를 가져 보는게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