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했던 여러 가지 일들 중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스페인어를 배운 일입니다. 스페인어가 전공도 아니었고 그다지 취업에 도움되는 언어도 아니라 공부를 하다가 너무 어려울 때마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마음을 다잡고 독학한 결과 만족스러운 수준의 스페인어 실력과 DELE 자격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이유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한 특별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항상 영어가 아닌 제3의 언어를 배워보고 싶어 했었고 여건상 고등학교 때는 영어 외에 다른 외국어를 공부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래서 대학교에 와서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 언어 중 스페인어를 고른 이유는 제가 여행을 좋아하는데 스페인어를 알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었어요. (참고로 스페인 뿐만 아니라 중남미의 대부분의 나라가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하고 있어요.)
스페인어 공부 히스토리
저는 따로 학원을 다니지는 않았고 대학교 스페인어 수업과 독학을 통해 스페인어 실력을 쌓아나갔습니다. 원래도 그다지 학원에 의존하는 타입이 아니기도 했고 가난한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학원비를 내기도 쉽지는 않았기 때문에...
대학교 1학년
대학교 1학년 때는 교양으로 초급 스페인어 강의를 들었습니다. 방학 때는 스페인어 공부와는 별개이기는 하지만 스페인 자유여행을 다녀왔구요. 초급 스페인어 강의만 듣고서는 역시 스페인 현지에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더군요... 더욱더 열심히 스페인어를 배워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학교 2학년
대학교 2학년 때도 교양으로 스페인어 강의를 2개 정도 수강했습니다. 이 때 아마 DELE 자격증을 취득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스페인어를 잘하는 것도 당연히 너무 중요하지만 자격증이 있어야 객관적으로 실력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한국에서 대학교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 DELE 취득은 좀 무리가 있을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 독해와 작문은 그렇다 치고 듣기와 말하기 연습이 절실했습니다.
휴학
그래서 2학년을 마치고는 휴학을 했습니다. 학교 생활에 너무 지치기도 했고 늘지 않는 스페인어 실력에 조바심이 나기도 했구요. 그래서 해외 인턴 자리를 구해 중남미로 떠났습니다. 스페인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무작정 떠났기 때문에 초반에는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스페인어가 안된다면 영어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곳에서 근무를 하기는 했지만 틈틈이 스페인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DELE 문제집을 구해서 스스로 풀어보기도 하고 유투브에서 스페인어 공부 영상을 찾아서 공부했습니다. 특히 딕테이션을 많이 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하지만 효과는 정말 좋았습니다. 정확히 듣는 연습을 그때 시작했던 것 같아요.
공부를 열심히 하기도 했고 중남미 현지에서 지내기도 했고, 또 현지 친구들도 많이 사귀어서 스페인어 실력이 쑥쑥 늘었습니다. 현지에서 별 무리 없이 DELE B2도 취득했구요. 반년만 있다가 한국에 돌아오기로 했었지만, 거기 생활이 너무 마음에 들어 반년 더 있다가 귀국했습니다.
3-4학년
한국에 와서도 스페인어 공부를 놓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무래도 스페인어 전공이 아니었기 때문에 스페인어에 집중하는 것이 쉽지가 않아서 DELE C1 취득을 목표로 하고 고급 스페인어 수업을 한 학기에 1개 이상은 꼭 들었고 틈틈이 DELE C1 공부를 했습니다. 저는 유독 글쓰기를 못해서 작문은 결국 원어민 과외를 구해서 8번 정도 첨삭을 받았습니다. 제 주변에 DELE C1를 딴 사람들이 많기는 했는데 다들 바쁘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돈을 조금 주고 첨삭을 받는 게 마음 편하더라구요. 원어민 선생님은 '스페인어를 좋아해요'에서 구했고 1시간에 2-3만 원 정도 드렸던 것 같아요. DELE C1는 정말 DELE B2에 비해 어렵더라구요. 글 길이도 길고 단어도 어렵고... 하지만... 한 번에 취득했습니다!!! 두 번 치기에는 시험 응시료가 너무 비싸여...
쓰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자세한 독학 방법과 DELE 시험 준비에 대한 포스팅은 따로 작성하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