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만지아에 다녀왔습니다. 미슐랭이라기에 큰 기대를 안고 방문했는데요, 레스토랑 분위기와 음식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오만지아 위치 및 주차
오만지아는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주소는 용산구 한남동 274-13인데요, 와인앤모어 옆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대부분의 미슐랭 식당들이 그렇듯이 주차는 발렛파킹으로 가능하구요 발렛비는 현금 혹은 계좌이체 3000원입니다. 빠른 출차를 위해서는 현금 챙겨가시는 걸 추천 드려요.
오만지아 실내 인테리어
오만지아 실내는 정말 유럽의 식당에 온 듯한 느낌을 주더라구요. 완전 깔끔한 식당의 느낌이라기 보다는 우드톤을 잘 활용해서 자연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식당 바닥도 어두운 색이었구요. 중간중간에 초록색으로 포인트가 되어 있었어요. 제가 입장한 시간이 7시였는데 그 때는 환하게 불을 밝혀두고 있다가 8시가 되니 조명을 어둡게 조정하시더라구요. 아무래도 밤이 되면 술을 마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오만지아 메뉴
오만지아의 메뉴판을 찍어왔습니다. 메뉴명이 이탈리아어로 쓰여져 있어서 메뉴명만 보고는 어떤 음식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래에 한국어로 적힌 설명을 읽어 보아야 하구요, 메뉴 선정이 어렵다면 웨이터분께 추천을 부탁드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만지아 후기
저는 두 명이서 한우카르파치오와 뇨끼 그리고 토마토 베이스의 가지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운전 때문에 술은 따로 시키지 않았구요.
식전빵
식전빵이 그렇게 맛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갔는데 정말이었습니다. 부드러운 빵이 적당하게 구워져서 나와서 크리스피했고 같이 나온 크림 치즈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일반적인 크림치즈와는 다른 맛이었는데 설명이 어려워서 꼭 가서 드셔보기실 추천 드립니다.
한우 카르파치오 35,000원/70,000원 (하프/풀)
저는 카르파치오를 특히나 좋아해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면 거의 무조건 시키는 편인데요, 역시나 오만지아에서도 시켰습니다. 하프와 풀, 이렇게 두 가지로 주문할 수 있는데 2명이라면 하프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어차피 카르파치오는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음식은 아니니깐요.
오만지아의 카르파치오는 오스테리아 오르조의 카르파치오와는 사뭇 다르게 생겼는데요, 맛도 달랐습니다. 생버섯이 올라가 있어서 좀 더 향긋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치즈가 약간 시큼한 치즈인지 신 맛이 많이 나더라구요. 오스테리아 오르조의 카르파치오는 둘둘 말아서 잘라 먹었었는데, 오만지아의 카르파치오는 펼쳐져 있어서 나이프로 잘라서 루꼴라와 버섯을 곁들여 먹는 형식이었습니다. 어디가 더 맛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오스테리아 오르조의 카르파치오가 좀더 무게감이 있고 먹기 편한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스테리아 오르조의 카르파치오를 더 선호하지만 오만지아에서 카르파치오에 버섯을 플레이팅 한 것은 정말 완벽한 초이스였어요.
혹시 오스테리아 오르조의 한우 카르파치오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오스테리아 오르조 한남에서(미슐랭 맛집) 크리스마스 저녁식사!!!
감자 뇨끼 33,000원
뇨끼도 주문했습니다. 찐한 크림 소스 파스타를 시킬까 하다가 먹기도 편하고 최근 즐겨 먹고 있는 음식 중 하나가 뇨끼라 주문했습니다.
뇨끼는 적당한 양에 적당한 맛이었습니다.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일반적인 맛이었습니다. 다만 카르파치오와 마찬가지로 치즈를 약간 신 맛나는 치즈를 사용했는지 크림 소스가 약간 시큼했습니다. 폰탈 치즈를 사용했다고 적혀 있는데 폰탈 치즈가 약간 신맛이 있나봐요.
제가 먹어 본 뇨끼 중에 가장 맛있는 뇨끼는 광화문 몽로에서 먹었던 뇨끼였습니다. 꾸덕한 크림 베이스에 옥수수알이 콕콕 박힌 감자 뇨끼였는제 옥수수알 덕분에 자칫 느끼하거나 진득할 수 있는 뇨끼가 담백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보통 뇨끼는 좀 먹다 보면 질리기 마련인데 광화문 몽로의 뇨끼는 정말 마지막 한 조각까지 맛있었습니다.
광화문 몽로의 뇨끼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박찬일 쉐프의 광화문 몽로 방문기 (위치, 주차, 공간, 메뉴, 음식, 와인)
가지 토마토 피자 (Melazane) 35,000원
마지막 메뉴는 피자였습니다. 파스타를 시킬까 하다가 뇨끼와 파스타 보다는 뇨끼와 피자 궁합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웨이터분의 추천을 받아 토마토 소스 베이스의 구운 가지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인기 메뉴라고 하더라구요. 참고로 크림 베이스의 피자 중 인기 메뉴는 Angela라고 하셨으니 참고하시길! 저희는 Angela를 시키려다가 웨이터분이 뇨끼와 피자가 같은 크림 소스면 느끼할 수도 있다고 하셔서 토마토로 바꿨는데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피자는 일반 화덕 피자보다 훨씬 도우가 얇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밀가루 맛이 거의 나지 않고 재료의 맛만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구운 가지도 맛있었고 리코타 치즈도 맛있었습니다. 이날 시킨 메뉴 중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메뉴였습니다. 제 인생 피자는 사실 일산의 포폴로 피자였는데 포폴로 피자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분위기도 너무 좋고 음식 맛도 좋았던 오만지아였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작은 공간에 테이블이 꽤 많이 들어가 있다 보니 테이블 간 간격이 다소 좁은 편이고 인기가 많은 레스토랑이다보니 거의 모든 테이블이 차 있어서 시끌시끌했다는 점입니다. 아주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벽쪽 테이블에 앉아서 비교적 조용히 식사를 할 수 있었지만 홀 가운데에 앉았더라면 좀 어수선했을 것 같기도 하네요.